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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세상|그들만의 밥그릇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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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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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의 일에 대해서 비전문가가 일방을 편들어 말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그러나 결코 편들어 이야기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밥그릇을 가지고 다투는 모습을 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하는 말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다툼임에도 언제나 명분으로 하는 말이 “민의 건강을 위해서” 그렇다고 한다. 정말로 건강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과연 약의 처방이나 제조에 있어서 얼마나 걱정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어떻게 하면 의료수가를 높게 받아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먼저 고려된 처방이고 제조 아닌가? 다른 것은 모르겠다. 하지만 간단한 감기에 대한 처방전에 기록된 약의 가지 수를 보면 놀랄 따름이다. 과연 그렇게 많은 약을 함께 먹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먹어도 괜찮은 것인지.

분업화 된 이후 약국에서는 처방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대신 병원에서는 처방만 할 수 있게 됨으로 과거처럼 조제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약국의 입장은 과거의 전성기에 대한 아쉬움이 많게 되었다. 물론 병원도 이에 대한 아쉬움은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서 소화제나 간단한 진통제, 해열제나 감기약조차도 쉽게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약의 위험성을 말하자면 소화제도 과다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음식물도 과식하면 탈이 나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음식도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를 받아서 섭취해야 한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은 소비자가 자신의 책임을 가지고 음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이다. 다만 제약회사가 음용에 대한 자세하고 쉬운 안내를 해야 할 것이다. 한데 사용방법을 아무리 읽어보아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기에는 턱없이 어려운 말뿐이다.

작은 것이지만 실제적으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소비자가 쉽고 편하고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과 이익을 생각하는 태도일 것이다. 그런데 실제적인 일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익과 관련해서만 국민건강을 담보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이러한 내용을 고발하는 독립영화가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감독 겸 제작자가 현직 의사신분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놀랐다. 그녀의 용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병원이나 의사들, 그리고 제약회사와 약사의 관계에서 이해관계는 일반인들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심증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 그 안에서 어떻게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밝혀주고 있는 내용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기에 앞으로 소속 병원에서 어떤 대상이 될는지 걱정이 된다.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을 통해서 일하는 필요가 충족되어야 한다. 즉 일 자체가 기쁨이어야 한다. 또한 그 일을 통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적정한 수입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직업이든 이 중에 어떤 것 하나도 충족되지 않는다면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게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약사나 의사 누구에게도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정말로 국민의 건강과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권한부터 바르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마음은 국민의 건강과 이익을 전제로 일할 수 있을 때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어떤 말을 해도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지 결코 국민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필자는 30년 지기 의사에게 몸을 맡기고 있다. 우리 가족 모두의 1차 건강은 그에게 맡기고 있는 셈이다. 항상 그와 상의해서 결정한다. 30년 전 그 의사와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처방되는 약이 매우 적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가 처방한 약은 일반적으로 병원이나 약국에서 처방되는 약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양이다.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과 이익을 위해서 생각하는 것이라면 국민의 건강과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는지 생각해서 그렇게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내용은 잘 모른다. 때문에 무식한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진국의 마켓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품들을 쉽게 살 수 있다. 혹 특별히 제한이나 안내가 필요한 약품은 상주하는 약사가 용법이나 주의사항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으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한데 우리의 현실은 소화제나 감기약도 반드시 약국에서만 살 수 있으니 갑작스럽게 아프게 되면 약국을 찾아서 헤매야 한다.

그들은 최근에 얼마 동안 한참 날선 싸움을 하더니만 갑자기 수면 아래로 잠수를 했는지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 어떤 일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것을 보니 또 흐지부지 지나면서 어느 쪽으론가 슬그머니 결정이 날 모양이다. 약사단체나 의사단체가 국회에 어떤 로비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렇게 떠들어대던 문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하다. 그래서 불안하다. 분명히 전해지는 소식은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들려 올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 앞에는 ‘국민의 건강과 이익을 위해서’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다. 그들의 밥그릇 싸움은 언제쯤 마무리 될는지? 누군가 대답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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