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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세상|깨달음이 없는 종교는 생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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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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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라는 말을 하면 혹 다른 종교를 연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보편적으로서 말하는 것일 뿐 특별한 종교를 염두에 둔 표현은 아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깨달음이 없다면 진정한 종교가 아니라는 말은 할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종교는 깨달음을 전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깨달음이 없는 종교는 진리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종교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기독교를 종교일반으로 생각하기 위해서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나름의 가르침을 가지고 있는 종교라면 그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 그 신앙을 가진 신자의 자세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종교는 깨달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깨달음을 득도(得道)라는 말로도 표현한다.

그러나 기독교가 말하는 깨달음은 일반종교에서 말하는 깨달음, 혹은 득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즉 만물의 이치를 발견하고 깨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창조와 함께 부여하신 만물의 존재원리와 목적을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깨달음은 창조의 원리, 목적을 아는 것이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계시하신 것이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성경이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뜻)으로 믿는 것이다. 동시에 그 말씀을 깨닫고 깨달음을 믿음으로 응답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기독교에서 깨달아야 한다는 말은 막연하게 알지 못했던 자연의 이치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의 깨달음이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피조물을 향해서 가지고 있는 뜻을 인간이 알 수 있도록 계시하여주신 말씀을 통해서 깨달아야 한다는 의미다. 막연한 가운데 자신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자연의 이치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목적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는 미지(未知)의 사실을 막연하게 발견하려고 노력을 하는 종교가 아니다. 그러한 사상은 이미 영지주의자들이 추구했던 2세기의 유사기독교를 통해서 나타났었다. 결국 그들은 미지의 신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앙을 형성했고 끝내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신을 찾아서 방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철학적 사유와 종교적 고행을 통해서 그들 스스로는 미지의 신을 찾겠다는 노력만으로도 우월의식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
문제는 한국교회다. 깨달음을 기뻐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생각이 없이 그저 현실의 필요와 본능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으로 만족하려는 신앙을 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종교적 행위나 기독교적 문화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정도로 만족하려는 것이 아닌지. 그러다보니 깨달음에 대해서 소홀하거나 아예 깨달음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까지 말하는 것은 신자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듣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예배를 통해서 가르쳐지는 설교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설교시간 마저도 자신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도로 만족하거나 아무런 생각없이 설교자의 우스갯소리로 만족하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성경본문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하면 금방 몸이 뒤틀리고 지루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설교를 설교로 듣기 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설교는 더 이상 설교가 아니라 종교적 교훈을 조금 담은 코미디 같은 이야기, 혹은 유익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설교는 더 이상 성경의 교훈을 깨달아서 가르치는 것이라기보다는 종교적인 경험과 교훈을 잘 가미해서 듣기 좋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내는 것이 아닌지. 따라서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문에 대한 깨달음을 위한 노력보다는 설교를 어떤 이야기로 재미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즉 어떤 예화가 좋을지, 그것을 찾고 만들기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설교할 본문에 대해서 연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하겠는가?

그런가 하면 어떻게 예배시간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을 하고 있다. 분명히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것이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예배를 준비하는 사람이나 예배에 임하는 사람들 모두가 어떻게 해야 즐거울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면 과연 그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는가? 또한 그 시간에 가르쳐지는 말씀을 통해서 무엇을 깨달을 수 있겠는가? 예배는 거기 모인 사람들이 즐겁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예배의 대상은 분명히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럼에도 이러한 현실인 것은 깨달음에 대한 관심과 집중이 없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저 종교적 행위로서 만족하려는 정도의 의식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는 만큼 기쁨과 감격이 없음은 물론이고, 기독교의 진리체계가 가지고 있는 멋과 아름다움을 누리지 못하고, 그것을 드러냄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영광을 받으셔야 할 것이나 그렇지 못한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금이라도 성경이 교훈하고 있는 진리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성찰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음으로 그것을 살고 섬기는 기쁨으로 채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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