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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세상|장로교회총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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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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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에 한국의 대표적인 장로교단들이 일제히 총회를 열었다. 년 1회 열리는 총회는 교단의 모든 사안과 현안들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러나 총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총회로 모인 총대(대의원)들의 생각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데 그 원인이 있는 것 아닐까 한다. 1년에 한 번 모이는 총회의 최대 관심과 이슈는 대부분 총회장 내지는 차기 총회장인 부총회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집중되어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상정된 안건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총회장선출에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총회장이 되기 위해서 총회 전부터 선거운동이 벌이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는 장로교단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기독교단들이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다. 어떤 회의든 교회의 회의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다. 비록 인간의 지혜를 통해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총대들이 회의에 임하는 자세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세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총회장에 나서는 사람도 철저하게 소명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만일 소명에 대한 확인이 없이 나선다면 그것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에 지나지 않는 일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반드시 소명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 자신의 신분에 대한 확인이 있어야 한이다. 자신이 하나님나라로서 교회를 위해서 감당해야 할 직분과 직무에 대한 확인이 소명에 기인하지 않는다면 그 일에 나서는 것은 결코 합당하지 않다. 물론 소명은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노회원들과 총대들도 지도자에 대한 자질과 소명을 확인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직무를 방기한 채 교권에 편승하여 편을 나누어 선거운동을 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는 일이고, 아무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엇인가를 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방편일 뿐 더 이상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한 것이다. 있다면 그것은 다만 포장된 것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제도에 따른 선거과정은 필요하다. 하지만 더 이상 다른 과정은 필요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모든 총대원들이 기도한 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마음으로 순종하여 선출에 임하면 될 일이다. 꼭 자신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하나님의 뜻은 안중에 두지 않는다면 그 총회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며 누구를 위한 것이란 말인가?

또 하나의 문제는 장로교회에 있어서 총회장에 대한 바른 의식이 형성되어 있지 않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장로교회에 있어서 총회장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장(president 혹은 chief)의 개념이 아니다. 장로교회에서는 총회장을 moderator로 지칭한다. 이 말은 의장, 즉 사회자 혹은 중재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장로교회의 정치원리에서 분명하게 정의하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총회장을 일반단체의 수장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행여 장로교도들조차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심히 안타까운 마음이다.
총회장이라는 직분을 마치 일반단체나 기관의 총수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한국장로교회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다. 이것은 장로교회가 가지고 있는 교회형성의 원리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원인이라고 할 것이다. 또한 신학적 원리에 충실하려고 하는 신앙적 자세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학과 신앙은 언제나 일치해야 한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는 신앙과 생활이 일치해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교회형성의 원리와 일치하는 교회를 구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한국장로교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염려스러운 것이다.
한국장로교회에서 총회장이나 노회장, 당회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장로교회란 일반적인 용어를 빌리자면 집단통치체제, 즉 대의정치를 교회정치원리로 하는 교회를 의미한다. 그런데 총회장이라는 직분을 가지고 무엇이든지 전횡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며 나아가서 장로주의정치원리를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장로교회의 간판을 달고 있으면서도 내용적으로는 장로주의가 교회 안에서 구현되지 않는 실정이다. 진정한 장로주의는 어떤 개인이 통치권을 가지지 않으며 행사하지 않는다. 목사가 포함된 장로들의 회(會)가 통치권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장로교회 안에서 장은 사회자의 의미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지난 주간에 있었던 장로교단들의 총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 되었는지. 진정한 장로교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제 더 이상 무리지어 다니면서 일반인들이 하는 것처럼 금권을 동원한 선동이나 패거리정치를 꾀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이기에 오직 하나님의 뜻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단지 총회장을 세우기 위한 총회로 전락함으로 산적한 현안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오직 하나님을 바라며 성려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총회로 세워져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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