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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세상|정치는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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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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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만 되면 혜성같이 등장하는 정치 지망생들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닐지. 혹 다른 나라에도 있다면 그것은 필경 한국과 비슷한 형편의 나라 일 것이다.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을 하던 사람이 어느 날 정치판에 얼굴을 내밀고, 국회의원이나 시장 등 자치단체장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게 등장하는 인물이 정치 지도자가 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지.
어쩌면 이러한 현상은 기성 정치판과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식상함 때문에 나타나는 반작용 현상일 것이다. 즉 기존의 정치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작용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신선하고 참신하게 느껴지는 새로운 인물을 선호하게 되는 현상이다.

그런가 하면 정치도 엔터테인먼트적인 흐름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위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정치판에 등용시킴으로써 정당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주도하겠다는 노림수가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이 경우는 기성 정당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과거와는 달리 정당이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기획 단계부터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는다든지, 최소한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정당의 홍보와 선거 전략의 핵심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으면서 지지를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결정적인 자리를 마련해 준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단지 인기를 등에 업고 지도자가 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평생 정치라고는 해보지 않았던 인물이 분위기와 인기에 영합해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광역시장, 도지사 등에 출마하는 것을 보면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사자의 경우도 자신이 정치를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임에도 중요한 요직에 앉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정말 타당한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도 포퓰리즘에 빠진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할 것이다. 나름대로는 최선의 선택, 아니면 차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투표를 했지만 정작 정치도 행정도 모르는 사람이 장(長)이 되거나 의원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자신의 권한을 행사할 것인지. 갑자기 등장한 사람이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어디까지 생각하고, 어떤 계획을 통해서 국가적 미래, 혹은 지역사회의 미래를 설계하고 그것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해서 정치에 입문을 해야 하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기에 국민의 입장에서 심히 염려스럽기만 하다.
정치는 준비된 사람이 해야 한다. 정치는 아무나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 그 일을 섭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결코 정치라고 해서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판에서 정치를 배우고 관계를 만들고 풀어가는 능력을 배양해서 반대하는 사람들까지도 어떻게 해서 자신의 정치목표를 이루어 갈 수 있는지 관계를 만들고 정치력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는 단지 순수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정치는 순수하기 때문에 안 될 수 있다. 그것을 아마추어적 사고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수준의 기대를 하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 정치인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이러한 현상에 대한 책임은 정치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자신에게도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정치에도 정도가 있고 질서와 윤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치는 정치인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섬기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 가려운 마음을 긁어주면서 자신의 목적만을 생각한다면 국민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것 이상 어떤 의미도 없다. 그러면 국가적 미래도 없다. 정치권은 당장의 당리당략에 의한 정책이나 인선을 해서는 안 된다.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설계부터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정책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이해시켜서 지지를 받아낼 수 있어야 한다. 당장의 표만을 의식해서 정책을 입안하고 사람들 찾는다면 국가적 미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데 정치나 행정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는지. 그야말로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으면서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만 하는 것이 자명한 것 아닌가. 그 시행착오의 결과가 다시 국민의 몫으로 남겨질 때 우리 정치는 언제 발전하고, 국민적 삶의 질은 언제 나아지겠는가.

그러므로 정말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바닥부터 경험하면서 정치를 배우고 전문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국민의 순수한 생각을 이용해서 개인의 목적만을 이루겠다는 것은 국민의 순수성과 진정성을 역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정치와 행정에 대한 경험을 쌓고, 나아가 자신의 이상을 제시하면서 한 정당의 리더로 성장을 하여 시장이든, 지사든,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해야 할 것이다.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지도자의 품위나 리더십도 높아져야 하지 않겠는가. 한데 유독 정치판의 현실은 자꾸 뒷걸음질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하다.

정치수준은 국민의 수준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권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의 의식도 더 성숙해야 할 것이다. 자신만을 위한 정책을 요구하지 말고 국가를 위한 정책을 요구할 수 있는 국민이어야 하겠다는 말이다. 아마추어적인 정치를 요구하지 말고 진정성이 담긴 정책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는 의식이 만들어져야 한다.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은 현실을 보면서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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