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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맛 어떠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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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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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사님,
가을걷이가 얼추 끝나셨습니까? 아마 금년에는 많이 쉬우셨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사시던 큰아드님 내외가 귀국해서 가을걷이를 돕느라 애쓰시는 모습을 오가면서 보았습니다. 그만큼 손을 덜었을 것이니 금년 가을걷이는 호강걷이고 효행걷이입니다. 아드님이 귀국하면 바다같이 넓은 밭 한쪽에 새집을 짓고 아들며느리와 함께 사실 것이란 말씀이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 감사했습니다.
밭에 흙을 받아서 군데군데 쌓여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집터 돋우려고 흙을 받으시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요즈음은 사시사철 집을 짓는 시대이니 금년 가을에라도 시작하시면 금년 중에 입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권사님, 교회도 집을 세 채나 지어야 겨울을 날 것 같습니다. 우선 장류사업팀의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비닐하우스가 첫 번째이고 목사관 서재의 가스보일러가 한(寒) 데에 설치되어 있어서 보일러를 얼지 않게 싸주는 집을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식당에 설치된 보일러도 식당 안에 조그마한 보일러 집을 지어줘야 난방을 담당하는 이들이 한파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쿠기 판매와 예배당 건축
작년 추위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더운 물이 조금씩 흐르도록 조치를 취하고 열선을 감기도하고 두꺼운 스치로폼으로 보일러실을 만들기도 했으나 어디로 바람이 들어오는지 막기가 어려웠습니다. 급기야는 보일러가 터져서 교체하고 전기난로를 보일러 코앞에 쪼이는 등 너무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었습니다.
금년에는 보일러실을 보강하고 선이 얼지 않도록 잘 감싸주는 등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집을 짓는 것은 그 용도가 다 다릅니다. 권사님 댁의 집짓기는 권사님과 아드님 가정이 함께 사실 공간을 만드는 일입니다. 교회의 집짓기는 보일러실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런데 권사님 엊그제는 충남 청양의 한 교회에서 교회건축을 하면서 건축비가 부족해서 걱정하다가 쿠키 장사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목사님과 교인들이 봉고차에 나눠 타고 전국교회를 상대로 쿠키판매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 만나게 되었고 교인들이 15상자의 쿠키를 배당받고 흔쾌하게 건축비 지원을 위해서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정순현 권사가 금일봉을 보태셨고 최정자 권사가 쿠키 판매와 송금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충청도 청양 땅에 과자 판매로 세워진 60여 평의 교회에 들어가면 늘 고소하고 달달한 과자 냄새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유권사님,
쿠키 판매로 청양 땅에 반듯한 교회가 세워지고 전 세계에 쿠키향을 나타내는 아름다운교회가 생겨났으면 합니다.

교회는 믿을 만한 곳, 교인은 신뢰할 만한 사람
초코, 땅콩, 참깨, 버터코코넛 등 각기 다른 재료들이 어우러져 맛있는 과자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교회가 건축 빚을 청산하고 부족함과 아쉬움 없는 충청도 땅의 기질처럼 호방하게 선교하는 일에 매진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를 상대로 장사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헐한 문건, 질 나쁜 화장지, 칫솔과 비누, 학용품, 식용유, 복사용지, 성경찬송 등 무수히 많은 물품들이 교회를 두드리는데 가격대비 우량상품은 거의 없는 것을 경험하면서 늘 아쉬웠는데 이번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유권사님, 교회 헐값물건팔기의 전형은 달력입니다. 교회달력 견본에는 처음부터 정가와 할인 가격이 함께 인쇄되어 있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물건을 주문하기도 전에 이미 할인이 되었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제 가격을 제시하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교회를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의 양심불량을 보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우리가 월동 준비하는 일에도 청양 쿠키 파는 교회의 정성처럼 교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함께 쌓여갔으면 합니다.
교회는 진리의 터전이며 거짓이 없다는 인식이 넘쳐나야 선교가 되는 것인데 지금 우리시대의 교회인식은 반칙진리, 타협하는 사랑, 굴절된 사회봉사, 우리끼리 천국의식으로 가득차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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