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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세상|수험생을 위한 특별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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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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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소년들이라면 대부분 넘어야 하는 통과의례인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고사를 치러야 한다. 해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든 안 가진 사람이든 무엇인가 붙들고 싶은 심정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잘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겠는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많은 교회들이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수험생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고 있다. 그 중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기도회를 열고 있는 교회도 있다. 실제로 기도회에 많은 신자들이 모여서 뜨겁게 기도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험에 앞서서 기도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기독교 신앙에 심각한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즉 기도회에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의 요소가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도회의 동기는 순수했지만 그로 인해서 파생되는 기독교 신앙의 왜곡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시험을 앞두고 기도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란 말인가? 문제는 기도를 무조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 시행하는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가 요행을 기원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고, 그 뜻에 응답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그리스도인이 요행을 구하는 기도를 한다면 그것은 다른 종교에서 수험생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결과에 이르게 된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단지 점수를 많이 받게 해달라는 기도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합당한 자세가 아닌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이 하나님의 소명(calling)임을 확인하고, 그 소명에 대해서 자신의 전력을 다해 응답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와 도우심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성취감을 하나님께 감사로 드릴 수 있어야 한다.
한데 공부하는 과정에서 수고와 최선의 노력이 없이 시험을 볼 때 많은 점수를 받게 해달라고 하는 기도회를 한다면 그것은 요행을 구하는 것 이상이 아니다. 물론 하나님이 필요하시다면 기회를 주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질서와 원리를 부정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꼭 필요하시다고 판단하실 경우는 초자연적으로 간섭하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반적인 섭리 방법은 창조에 있어서 인간에게 주신 질서와 원리에 따라서 하신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요행을 구하는 주술적 행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교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가 시험을 앞두고 요행을 기원하는 분위기로 형성된다는데 있다. 시험을 앞두고 100일기도, 특별기도, 집중기도, 등 다른 종교에서 시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기도회를 한다. 기독교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볼 때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다른 점을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일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분과 동행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삶을 통해서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도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수험생 자신이든, 부모든 공부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와 도우심을 구하고, 필요한 지혜를 더하여주실 것을 구하는 기도와 함께 소명에 응답하는 자세로 최선을 대해서 공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모들의 기도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용기를 더하여 줄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일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분과 동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도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수험생 자신이든, 부모든 공부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와 도우심을 구하고, 필요한 지혜를 더하여주실 것을 구하는 기도와 함께 공부해야 할 것이다. 공부는 결코 요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물론 수험생 자신도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면 안 된다. 다만 자신이 공부한 만큼, 그리고 실수하지 않고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한다. 만일 요행을 바란다면 이미 수험생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과 다름이 없다. 다른 수험생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인데 그러면 수능시험이 요행의 각축장이란 말인가. 아니면 종교의 경쟁장인가? 어느 종교를 가진 학생이 더 좋은 점수를 받는가 하는···.
시험은 일반은총의 영역에서 누구와도 공정한 경쟁이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섭리하시는 질서이며 원리이기 때문에 예외 일 수 없다. 정말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만 아실 것이고, 그 예외는 인간의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일지라도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도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특별하게 하는 것은 자칫 요행주의로 변질 될 수 있다는 염려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기도란 일상이며 결코 부정되어서는 안 되는 신앙의 요소이다. 때문에 기도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요행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공부한 것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구해야 할 것이다. 다른 종교에서처럼 요행을 구하기 위한 치성으로 행하는 기도회를 염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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