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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창간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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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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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어제는 강화에 지역신문을 창간하는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목회하기 전에 신문과 방송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관심이 많았고, 저에게 축사를 부탁해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지역신문을 만드는 창간 준비모임에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역신문은 어떤 역할을 하나

지금은 지방분권시대, 지방자치시대입니다. 당연히 지방을 중심에 두다보니 윗 전의 눈치를 보던 공무원 사회가 시민을 한평생 섬길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전에는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단체들을 용공이니 불순세력이니 하고 탄압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는 비판적인 협력관계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구습을 벗지 못한 데가 있다면 그것은 언론입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면 지방자치가 완성될 터인데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이 언론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새로 생긴 텔레비전 채널이 한결같이 보수 언론이고 지방신문이나 지역신문이 다 시민의 알권리보다는 발행인이나 당신들의 이해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심지어는 지금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두고 종이낭비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지방지 지역신문 무용론이 강력하게 부상되는 시점에 새로운 지역신문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축사를 부탁한 것입니다.
저는 기존의 그런 저런 신문 또 하나 창간하려면 안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차별성을 갖는 신문으로 거듭나야겠다면 창간해도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 갖는 신문,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신문이라면 창간해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회의원이나 군수 지역유지들의 인사동정을 싣는 것이 그동안 언론들의 관행이라면 이제는 우리의 이웃, 보통사람들, 돌 잔치하는 아기소식도 똑같은 비중으로 실려야 성공하는 신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 권사님, 저는 축사를 하면서 이런 신문은 독자들도 다 알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를테면 칭찬 일색의 관보 같은 비굴한 신문, 촌지 냄새나는 기사, 이권에 개입한 흔적이 있는 편파보도는 안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새는 좌우날개로 난다

새는 좌우날개로 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지 말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신문이 되어달라는 부탁도 드렸습니다. 특히 요즘 진보를 주장하는 일부 인사들이 이권에 대해서는 개미핥기처럼 카멜레온처럼 행동하는 일에 대해서도 지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신문은 전문적인 시각을 갖고 모두의 이익을 위한 공정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라고 말씀을 마무리 했습니다.
유 권사님, 지역 신문이 생긴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개인이나 어떤 부류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문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게 된다는 점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유 권사님, 농사를 짓던 장사를 하던 자기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한데 마구잡이식으로 달려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신문사는 독자를 향해서 편집진과 경영진이 있습니다. 편집진은 신문을 잘 만드는 일을 하고 경영진은 신문사를 잘 운영하는 일을 감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지 않으면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게 됩니다.
기자는 기자대로, 편집진은 편집진대로 경영진은 경영진대로 따로 국밥이 된다면 좋은 신문을 만들기도 어렵지만 노사(勞使)갈등 노노갈등 사사갈등으로 결국 독자를 위한 신문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유 권사님, 이제 창간되는 신문을 조용히 기다리며 기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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