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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교회 상생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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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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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교회에서 만나는 교우들은 매주 많으면 십여 번 적어도 최소한 한 주에 한번 이상은 만나며 삽니다. 교우가 아니라 웬 만한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가족입니다. 그래서 농촌지역의 한 교회 장로가 된다는 의미는 온 교회 교인가정의 숟가락 숫자도 알고 있는 사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로님들은 한 교회에서 수 십 년 함께 신앙생활을 함께 어르신들로 담임 목사님들이 잘 모르시는 일도 훤하게 아십니다. 명실상부하게 한 교회의 장로(長老)가 되시는 것입니다.
요즘 농촌는 청년보다는 장년이 장년보다는 노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역피라미드 형태의 교회라 원로원이라고 말합니다. 주일학교는 역피라미드의 맨 아래 꼭지점에 해당됩니다. 이것이 농촌 현실입니다.
유 권사님, 저는 엊그제 정월대보름 즈음에 있는 주일날 교우들과 오곡밥에 각종 나물로 한상 차린 공동식사를 하면서 정말 화나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녀들이 정월에 집에 내려와서 함께 지냈던 이야기를 오순도순 나누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한 권사님이 이번 설에 자식들이 내려오질 않아서 풀이 죽어 있었는데 그것이 그 날은 분노로 변한 것입니다. 본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주일성수가 모든 신앙생활의 최고 가치이기 때문에 아무리 설날이라도 고향에 갈 수 없었다는 겁니다.
고향에는 교회도 없냐고 성토하는 분위기가 대단했습니다. 지 놈이 어디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고 거들기까지 하는 분위기입니다. 음력으로 정월 열 나흗날 주일은 오곡밥과 나물로 풍성한 식탁에 도시에 나간 자식들과 도시교회에 대한 성토장이 되었습니다.
못자리교회인 농촌 교회의 존재를 잊고 사는 것은 도시교회의 목사님들은 못자리에 볍씨를 심어서 모를 키우고 도시교회에 모를 내서 열매를 따는 과정은 전혀 생각을 못하시는 모양입니다. 당신이 잘나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교인들이 헌신하고 충성해서 도시 교회가 발전하는 줄 아시는 모양입니다.
당신이 잘 난 것이 아니라 도시화-산업화가 도시교회를 비약적으로 배가 되게 만들었음을 잊고 산다면 엉덩이에 뿔난 목사 소리를 들어도 할 수 없습니다. 못자리에서 모를 잘 키워야 풍년드는 원리를 알 리 없는 목사란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목사님들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유 권사님,
이번에 우리교회에서 음력 섣달그믐 주일에 예배를 드린 교인들 가운데는 “고향교회에서 예배드리게 하신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서울아무개교회 아무개 집사” 이런 기도제목과 함께 당신이 평소에 섬기는 교회의 감사헌금 봉투를 사용했더라구요.
그러니까 그 교회는 고향으로 가는 교우들에게 고향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못자리 교회에 감사헌금을 드리도록 독려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것이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상생하는 원리라는 생각합니다.
유 권사님,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상생원리를 이해하는 목사, 이해하는 교회가 많아지면 농촌교회는 외롭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유 권사님, 예를 들면 농촌교회 교인들이 생산하는 먹거리와 도시교회 교인들의 입이 만나면 농촌교회와 농촌을 살리는 상생이 될 것입니다. 도시교회의 인적자원과 농촌교회의 교회학교가 만나면 신나는 성경학교로 변할 것입니다.
농촌교회의 가정과 도시교회의 학생들이 만나면 농촌체험의 체험학습장이 될 것입니다.
유 권사님, 도시교회의 성도의 교제도 참으로 유익하고 중요한 교회 생활 원리지만 농촌교회의 성도의 교제는 공동체 생활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노인교우들 돌보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피가 섞인 가족이라도 한해에 아무리 많이 만나야 열 번 이상 만나기 어렵지만 한 교회에 나오는 교인들은 일주일에도 열 번 이상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하시는 교우들의 경우 주일 낮과 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속회와 심야기도회, 매일매일 새벽기도회까지 빠지지 않는 성도끼리는 한주에 열 번도 더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매주 열 번 이상만나는 교인들에 비해서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다 도시에 나가서 사는 요즘 풍습에 따르면 일 년에 열 번 만나기 어렵습니다.
유 권사님, 도시교회의 교인분포인 피라미드 구조와 농촌교회의 역피라미드 구조가 만나면 사각형의 좋은 구조를 갖게 됩니다. 도농의 상생,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상생의 길이 없나 함께 고민하는 모든 교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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