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사님,
어떤 목사님이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한국교회의 교인들의 수준은 A부터 Z까지 천차만별(千差萬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A급 교인인가, B급인가 아니면 어디에 속할까? 혹시 최하등급인 Z급 교인은 아닌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척결대상 일호가 목사와 교회라는 말도 들립니다.
법원 언저리에서 나온 얘기에 의하면 송사하지 않는 교단 송사 한건 없는 교회와 목사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말도 들립니다.
교회와 교단의 송사, 목사와 평신도, 평신도와 평신도 등 거의 모든 계층에 송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과자가 양산되는 사회에서 목사의 송사문제
심지어는 송사에 휘말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교단의 지도자를 뽑는 자격에도 송사에 휘말리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여러 후보들이 그 조항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폭력전과부터 시작해서 건축법위반으로 인한 벌금, 예비군 관련 병역법 등 벌금 한 번 안 내본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저같이 모범시민을 자부하는 목사도 과속으로 인해서 교통범칙금과태료 통보를 받은 것이 한두 건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국민들을 자긍심을 가진 모범시민으로 만들기 보다는 모두 범죄자로 만들고야 마는 나라 같아 짜증날 때도 있습니다.
목사님이 교회를 짓다가 건축법에 위반이 되어 전과자가 되었다면 칭찬받을 일일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목회자가 깡패 같은 사람들을 설득하다가 말로 안 되어 큰소릴 쳤는데 양쪽 모두에게 벌금이 나왔다면 목회자가 모처럼 인간적인 모습 보인 상을 줘야지 폭력 전과가 기록되어 전과자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목사가 되어서 혹은 목사가 되기 전에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서 전과자 딱지를 붙이고 다닐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 나라는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일보다는 우선 범죄자를 만들어 놓고, 전과기록부에 기록해서 낙인찍어 놓고 그리고 사면이니 특사니 하면서 풀어주는 그런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병 주고 약 주는 격입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 예수 십자가의 보혈의 공로로 구원받아 의인이 된 것”을 최고의 영광과 자긍심으로 믿고 모인 기독교에서도 세상의 그런 표가 필요하다고 밀고 당기고 소송하고 맞소송하길 4년 가까이 하다 보니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다 태운 격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유권사님, 그분들이 왜 소송을 하시고 계십니까?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소송을 하십니까? 세계평화를 위해섭니까? 소송에서 이기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오는 이단 전쟁입니까? 기독교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일에 앞장서는 위대한 결단입니까?
사회척결대상 일호가 된 교회와 목사들
정성껏 모은 헌금이나 상회에 보내는 부담금이 그렇게 마구잡이로 교권잡기 정쟁에 사용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유권사님, 이번 연회에 가서 보니 한 가지는 분명합디다. 부담금을 조금이라도 늦게 낸 교회는 회원자격이 없습디다. 지방 회계담당자의 실수로 부담금을 늦게 보낸 지방의 진급자도 회원자격이 없어 전전긍긍해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받을 ‘부담금은 칼같이 감리교위상은 개떡같이’ ‘내 머리는 동배기름으로 교단 위상은 폐식용유처럼’ 여기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내 시각이 많이 잘못되었길 바랄뿐입니다.
부담금 거두는 그 열정으로 교단의 정상화에 조금이라도 금이 가게 한 흔적이라도 있으면 영구제명처분을 내리는 추상같은 법제정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호리라도 교단이나 기독교에 걱정을 끼치는 자는 가차 없이 공동체에서 추방하는 법이 아쉽습니다. 하다못해 저처럼 교통범칙금과태료처분통보 두 번 이상 받으면 교단 목회자 사회에서 영구제명처분을 받게 되는지 용서받을 수 있는지 유권해석을 부탁하는 그런 정도의 분위기가 당분간 목사 사회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한국사회에서 “사회척결대상 일호”로 전락한 목사와 교회란 지적들, 특히 법원언저리가 진원지인 그런 이야기가 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