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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주변의 봄소식 모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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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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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사님,
종균을 심어놓은 상수리나무 더미에서 표고버섯이 솟아나기 시작해서 교우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교회 주차장 위쪽 느티나무 그늘 밑에 삼년 전에 심어놓은 종균이 작년 가을부터 버섯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삼년 전 강화 외성 성벽 주변 정리를 하면서 대대적으로 간벌이 이뤄졌습니다. 그때 우리는 화목을 하기 위해서 온 교우들과 교우들의 차량들이 동원되어 간벌한 나무들을 화목용으로 교회에 실어왔습니다. 남선교회는 난로에 넣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쌓아놓은 것이 금년겨울까지 예배당 안을 훈훈하게 삼 년째 덥히고 있습니다.
표고 버섯회 시식과 진달래 그리고 벚꽃야경까지
유권사님, 그때 남선교회가 버섯종균심기 좋은 크기로 여러 도막을 잘라서 종균을 심었습니다. 틈틈이 이재진 권사가 물을 주어 버섯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작년에 버섯을 따서 교우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겨울을 나고 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최정자 권사가 교회주변 정리를 하면서 새로 나는 버섯을 발견하고 금년에 나는 버섯 첫 열매를 가져왔습니다.
신기합니다. 우선 권사님들이 적당량을 익혀서 초장에 찍어먹는 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국물을 버섯차로 주셔서 여럿이 시식을 하면서 버섯과 함께 맞이하는 봄을 가슴열고 맞았습니다.
봄맞이 행사는 진달래 밭에서도 이뤄집니다. 얼마 전에 로이드 존스의 교리공부를 하는 모임에서 토론을 마치고, 동문들이 모이는 정기모임에서, 서울 상암동교회 성가대 친구들의 모임에서, 그리고 지난번 제 감리사 취임식 후에 신학교 동기생 목사 부부의 마리산 나들이, 헐몬 산악회의 북산 트레킹 등 봄소식은 사람들을 그냥 놓아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달래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을 찾아서 따라가기도 하고 안내하기도 하면서 봄소식을 널리 퍼뜨리며 지냈습니다.
봄꽃 하면 진달래 개나리 벚꽃만 알고 있는 우리에게 봄철 야생화는 잎이 펴서 그늘이 지기 전에 자기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고 자기 할 일을 다 합니다.
산괴불주머니, 쪽도리풀, 노란색과 흰색 연한 잉크색 등의 다양한 색깔의 제비꽃, 노란색 양지꽃, 민들레, 흰색 별꽃 등이 산에 천지로 피어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합니다.
민들레는 우리 토종인 흰민들레와 연노랑민들레보다 진한 서양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종들끼리 눈에 보이지 않는 다툼을 기웃거리며 보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창조질서의 파괴,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 온다
잎이 피기 전에 피는 흰색에 가까운 산벚꽃이 온 산을 장식하고 중간중간에 연한 연두색 잎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유권시님, 거기다가 도시에서 밀려온 나물꾼들이 울긋불긋 산과 들판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시골사람들은 맹독성 제초제 농약을 많이 친 논두렁과 밭두렁의 쑥이나 민들레는 먹지 않습니다만 도시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산에 난 쑥이나 민들레만 농촌사람들은 좋아합니다만 그것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믿을 것은 못됩니다. 냇물이 오염되고 바다가 오염되면 그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서 비를 내리면 오염된 산성비가 대지를 덮고 산성비를 먹고 자란 풀과 야채와 농산물이 성할 리가 없잖습니까?
거기다가 비닐 등 쓰레기를 태우는 등으로 인해서 생긴 가스는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등장했습니다.
유권사님, 표고버섯으로 시작한 봄 이야기가 오존층 파괴 이야기까지 왔습니다. 유권사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왔습니다.
감리사 취임예배 때 들어온 축하화환의 잘 생기고 의젓한 뻐기는 화분들 말고, 교회문 밖으로 나오면 교회 화단을 장식하는 백합과의 삐쭉 올라오는 어린 순들, 앵초의 하늘거리는 꽃들, 꽃핀 앵두분재, 꽃잔디와 참나물, 상사화 솟은 잎들, 거기다가 나물철 지난 냉이꽃들, 어디나 있는 서양 겹노랑 민들레, 축축한 곳에 일제히 솟은 돌미나리들, 넝쿨장미 새순들, 도라지 새순 그리고 인동초 넝쿨과 다래 햇순, 꽃양귀비와 취나물 등등 교회 주변 화단과 언저리는 하나님이 가꾸신 꽃들로 지천입니다.
이 지구와 그 안에 주신 선물들을 잘 가꾸고 돌볼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는 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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