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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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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사님,
요즘 참 힘든 일들이 앞에 밀어닥치고 있습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엄살을 안 하는 사람인데 권사님에게까지 이런 말씀을 드릴정도이니 오죽하겠습니까?
최근에 우리지방에는 두 교회의 목사님이 은퇴를 하시는 바람에 후임자 선출을 위한 인사처리를 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이런 다짐을 했습니다. 감리사는 심판이니 심판은 정해진 법칙에 충실해야한다는 다짐과 함께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두 교회의 인사처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마음속의 원칙이 있다면 35개 교회로 구성된 강화동지방, 좀 더 나가서는 강화지방에서 후임자를 물색했으면 좋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인사정책의 실패로 인해서 최소한 대학원까지 나온 고급 인력들이 목회를 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고등실업자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전 같으면 제발 우리교회에서 목회하실 전도사님은 안계신가요 하고 주변 목사들에게 수소문하고, 교단과 신학교에 순번을 대기 받으면서 요청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만 그럴 때는 목사 값이 금값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발로 채는 것이 자리 없는 예비 목회자인 것을 생각하면 누군가 정책적으로 실수 한 것이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책임질 사람이 누군지를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정책적인 실수를 하지 않겠는가 하고 걱정을 하는 계기였습니다.

인사는 만사입니다
그래서 신학대학교 적정학생수를 유지하고 교회개척이나 다양한 선교모델를 개발하는 일, 해외와 다문화 선교를 활성화하는 일 등이 신학교 커리큘럼이 되어 적어도 30년은 내다보는 교육과 선교현장개발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 수는 게걸음처럼 늘고 임지가 필요한 사람은 기하급수로 늘어가서 너무도 많으니까 별별 편법이 다 동원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서울의 대교회 목사들이 유명세와 지연 학연을 앞세워서 정식절차를 무시하고 이력서를 교회에 직접 보내는 추대가 자행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값이 오뉴월 개 값보다 못한 세상이 되었음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절차가 무시되어 꿩 잡는 게 매라는 편의주의적인 발상이 “시골 미자립 겨우 면한 교회” 인사에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절차가 무시되면 평신도들에게 무시당하는 이치를 모르는 목사는 먹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머릿속에는 목사의 머리가 아니라 독사의 편법만 생각나는 몰지각함으로 충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는데 농촌에서 죽어라하고 목회를 하다보면 목사 안수를 받고 도시로 가서 목회를 하고 은퇴를 하면서 인사숨통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목회의 뜻을 펼치면서 하늘나라 확장의 화두를 실천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거기다가 자연발생적으로 늘어가는 교회들을 감당하지 못해서 두세 개의 교회를 감당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전도사를 초빙해서 구역담임자가 전도사의 신앙과 목회를 훈련시켜 독립구역을 만들고 그리고 전반적인 교세가 성장하는 것을 감사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은퇴를 앞둔 목사님들이 자녀들에게 교회를 세습하는 교회가 하도 많아 감리교 전체의 인사숨통이 꽉 막혀 질식사 일보직전이고, 능력이나 경력 걸 맞는 학력은 무시되고 그저 아버지가 담임목사이니 그 자리에 대를 이어 충성할 사람만 남고 나머지는 떠나도 좋다는 역발상의 질서가 생겼습니다.
피붙이에게 교회를 세습하는 ‘고질배내병’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병들고 썩어 결국 세습한 자녀들까지 힘들어질 것이란 생각은 못하시는 듯합니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한국교회의 퇴보와 구성원들의 패배의식, 거기다가 일 세대 은퇴목사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혼란 등이 한데 들러붙어 겹치면 한국교회 대 각성운동이 서둘러질 것을 기대하며 삽니다.
제가 살아보니 이단도 안 무섭고 사이비종말론도 안 무서운데 솔직히 막무가내인 세습은 참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이해관계가 잘 조절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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