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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맛 좋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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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146

유권사님,
더울 때는 뭐니뭐니해도 냉면이 참 좋습니다.
우리교회에서 감리사 협의회가 있다는 말씀을 교우들에게 알리고 중국에 출장을 다녀왔더니 권사님들이 걱정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감독님을 비롯해서 30여분의 감리사님과 사모님들에게 무엇을 대접할까 하는 것 때문입니다. 의견은 대체로 3가지로 압축이 됩니다.
여름이니 보신탕을 대접하고 보신탕을 못 잡수시는 분들에게는 삼계탕을 드리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작년 감리사님들이 모인 교역자회의 대접한 꽃 비빔밥을 좀 더 보강해서 대접하자는 의견이 그 다음 자리입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우리 마을에 유명한 쑥냉면 공장이 있으니 지역홍보도 할 겸해서 쑥 냉면을 대접하자는 의견이 뒤따랐습니다.
갑론을박이 한 주간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다른 공동체에서는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문제로 힘이 드는 토론이 있다는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더 손님들에게 잘한 대접이 될까를 놓고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교통정리는 목사의 역할입니다.
유권사님,
여선교회 임원들을 모아서 말씀을 나눴습니다. 갑론을박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하기에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잘하려는 열정에 사단이 불평과 불만을 덧 뿌리고 가서 합력해서 반목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럴 때 제일먼저 고려하는 일은 여선교회 회장의 입장입니다. 해마다 다른 권사님들이 여선교회 회장을 하는데 목사가 그해 회장의 입장을 존중하면 내가 회장할 때도 내 의견을 존중해줄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냉면을 주 메뉴로 하고 냉면을 잡수기기 전에 인삼과 오디를 갈아 만든 음료와 인삼튀김, 찰떡, 그리고 편육을 대접하고 마지막에 냉면을 드리고 그리고 후식은 수박을 대접하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여름이니까 보신탕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마당에 솥을 두 개 걸고 두 마리 푹 삶아서 고기와 탕을 대접하자는 의견입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대접에 강화쌀로 고실고실하게 밥을 담고 야채들을 볶아서 대접에 소담하게 얹고 한련화를 중심으로 먹는 꽃들과 소고기 고명으로 마무리한 꽃비빔밥을 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에는 강화쑥 냉면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가운데 쑥 냉면을 대접하는 선교적인 접근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인삼튀김 찰떡 오디인삼음료 편육 등을 채택하고 주 메뉴는 냉면으로 하기로 했고 메뉴가 결정되자 온 교회가 한 덩어리가 되어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수박까지 맛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 의견으로 정리 된 후에 장류사업팀에서는 우리교회 특산물인 항아리된장을 선물로 드리자는 의견이 있었고, 십자가 소목장 김명원 권사는 십자가를 선물로 드리겠다며 30명 감리사 플러스 2개를 더 제작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2개는 감독님과 연회 총무의 몫입니다.
그래서 저는 된장, 십자가 그리고 제 책 <강단아래서 쓴 편지>를 선물꾸러미에 넣어 한보따리를 완성했습니다.
유권사님, 그날 권사님도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리 여선교회의 한 몸처럼 움직이는 모습은 참으로 누가 봐도 아름다웠습니다. 제 친구 이충호 감리사는 음식을 다 잡숫고 나오면서 “수박까지 맛이 있었습니다”라고 격려를 해서 대접하는 손길들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영은교회 창립 25년 만에 처음 치룬 감리사협의회는 정성껏 대접한 교우들에게 자긍심을 심었고 대접받은 감리사님들도 흡족한 만남이었다고들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화의 커피 명소인 <바그다드 커피 전문점>에서 장흥식 전임감리사가 대접한 커피는 감리사협의회를 맛깔나게 하는 향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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