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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렷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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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렷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절
유 권사님,
최근에 목사에게 있었던 일들을 보고하고 더위에지지 않는 목사가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최근에 감리사들이 매달 모여서 협의하는 감리사협의회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인치현 선교사의 선교보고, 이옥선 권사의 귀향과 뒷설거지, 선한목자모임 발제, 강화동지방 목사 사모 귀밝기 프로그램 강사 섭외, 한지훈 목사 이명 관련 서류정리, 지방 동문 목회자 모임, 다운이와 나일즈의 방문, 고상수 집사의 백산 요양원 해고 등이 있었습니다.
목사의 한 주간 삶은 이랬습니다.
유권사님, 아프리카에서 선교하시다가 잠시 선교 협의차 귀국한 인치현 선교사 선교보고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는데 나머지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시겠다는 표정이 상상됩니다.
이옥선 권사님이 다리를 다쳐서 꼼짝 못하시다가 지난 주일에는 중국선교사로 일하시는 사위가 일시 귀국해서 등에 업고 교회에 오셔서 예배를 같이 드린 사건입니다. 권사님도 함께 계셔서 아시겠지만 그 예배가 참으로 귀했습니다. 예배자의 자세가 어떠해야하는지를 알려준 귀한 경험입니다.
이번 주부터 장정 한분이 업어 모셔와야 하는데 누가 자원해서 헌신하실지 한번 보려고 합니다. 미리 그렇게 하라고 알리지는 않았지만 고상수 집사에게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유권사님, 그리고 강화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들 가운데 함께 공부하길 원하는 목사님들의 모임인 선한목자모임이 있습니다. 요즘은 로이드 존스라는 영국 목사님이 쓴 <성령하나님과 놀라운 구원>을 세 사람이 한 장씩 발제하고 토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귀밝기 프로그램”이란 우리 지방 목사님 사모님들이 매달 첫 주 목요일 교역자회의 때 강사를 초청해서 한 시간씩 강의를 듣는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일종의 신학 인문학 강좌인 셈입니다.
8월에는 한국교회협의회(NCC)의 김영주 총무 목사님이 강사가 되어서 교회 연합운동과 목회, 그리고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와 관련한 내용들을 강연하기로 했습니다.
유권사님, 제 경우에, 농촌에서 목회를 하다보면 자연이 너무 좋아서 긴장의 끈을 풀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마음의 차렷 자세를 하면서 근육에 힘을 줍니다.
그 차렷자세가 귀밝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또한 목회자 독서연구프로그램입니다.
유권사님, 밖에 나가면 너무 덥고, 안에 있어도 후덥지근해서 가만히 앉아있어도 등에서 땀이 줄줄 흐릅니다.
그런 가운데 페이스 북을 통해서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난 한 지인이 책 한권을 보내왔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지음, 샘엔 파커스>이란 책인데 요즘 베스트 셀러더군요. 새벽 예배드리고 들어와서 한 시간 짬을 내어 읽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 재학 중에 출가한 승려이고 미국의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인 필자는 이 시대의 시대적인 고민을 진솔하게 트위트에 풀어 놓았었는데 그것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자천 타천으로 한권의 책이 되어 이 여름 출판가를 달구고 있다는군요.
차렷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너무 인색하지 말아야
집에서 거의 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로 모임이 많고, 이런 저런 프로그램에 묻혀 살다보면 나는 누구인지 내 근본은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어떤 모습인지, 교우들 중에 아파 목사의 위로를 기다리는 성도는 없는지, 목사의 본업이 지방이나 연회 또한 관계된 일들로 인해서 소홀해지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목회에 대한 차렷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는 요즘입니다. 차렷자세는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턱은 당겨 긴장하고 양쪽 다리는 붙여서 모으고, 배는 집어넣고 엉덩이는 당겨서 붙여 올리고 손은 가볍게 주먹쥐어 바지 바늘선에 붙여 벌이 와서 쏴도 꼼짝 하지 않는 그런 자세 아닙니까? 덥고 긴장 풀리는 여름 믿음의 차렷자세, 속회의 차렷자세, 예배의 차렷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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