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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강단여백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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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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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그 신비한 마술에 홀려서
유권사님,
지난 주간에는 세상 웃음거리가 될법한 일을 저지르고 혼자 웃기도하고 알 만한 사람들에게 우쭐한 전화를 하기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권사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무슨 일에 빠지면 일이 결판날 때까지 깊이 빠지는 그런 성격입니다. 공부도 그렇고 목회일도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취지 생활도 그렇습니다. 오죽하면 테니스에 깊이 빠지면서 손목이 아파서 칠 수 없을 때까지 병원에서 중지시킬 때까지 빠져 살았겠습니까?
그리고 석삼년이 지나서 멀쩡해지고서 코치에게 자세를 완전히 교정 받아서 다시 시작한지 넉 달쯤 되었습니다. 손목 아픈 것은 이제 옛 기억이 되고 지금은 과체중 줄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코치의 이야기로는 앞산에 단풍들 때쯤 가볍게 뛸 수 있도록 함께 애써보자고 합니다. 삼복더위에 단풍들 때를 생각하게 합니다.
어디 운동만 그렇겠습니까? 사람을 사귀는 일이나 어떤 분야의 일들을 공부할 때도 속이 들어나서 본질이 말끔하게 보일 때까지 빠져 삽니다. 요즈음은 커피에 빠져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어디서 생산하고 누가 무엇으로 가공한 커피인지를 살피자
유권사님,
앞에서 권사님에게 말씀드린 세상 웃음거리가 될법한 일이란 “더치커피 내리는 기구”(Dutch coffee tool)를 하나 장만한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몇 달 용돈이 될 만한 비용을 들여서 장만한 것입니다.
우리도 교회에서 식사 마친 후에 설탕과 커피와 프림이 함께 들어있는 소위 믹스커피를 타서 마십니다. 이것이 얼마나 대중화되었는지 농촌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숭늉은 안 마셔도 커피는 마셔야 되는 것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두커피를 가공해놓은 인스탄트 커피를 마셔왔습니다. 내 맘대로 커피와 설탕과 우유를 조절할 수 있는 내 스타일의 커피를 즐겨왔습니다. 커피의 진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런 가운데 극소수의 커피 애호가들이 커피원두를 직접 볶아서 분쇄기에 갈아 더운물에 내려서 먹는 핸드 드립커피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에는 높은 기압으로 커피의 진액을 순식간에 뽑아서 마시는 머신커피가 있습니다.
중력에서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냐 높은 기압에서 내리는 커피냐에 따라서 맛이 달리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커피의 원료가 되는 원두를 어디서 구하는가에 따라서 중남미오아 아프리카 고지대에서 생산한 커피원두를 아라비카로, 아시아지역 저지대에서 생산된 커피를 로부스타로 구분해서 그 맛과 향을 구분합니다.
맛과 향은 신맛, 단맛, 짠맛 그리고 쓴맛의 비율에 따라서 상업용가공커피, 프렌차이즈점 대중용 커피, 공정무역커피 혹은 스페셜커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더치커피 내리는 기구를 장만했습니다
어떤 원두인가, 얼마나 볶는가, 어떻게 누가 내리는가에 따라서 그 맛이 사뭇 달라집니다. 그래서 나만의 맛, 내 기호에 맞는 맛을 내는 애호가 층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요즘은 생기는 것이 다 커피숍일정도로 그런 커피전문점이 대중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유권사님, 우리가 사는 강화에만도 대천교가 지나가는 벌판 쪽에 “바그다드”가 있고, 초지교회 부근에는 “매화마름”, 선두리벌판 기슭에는 “다루지”, 가천의과대학 부근에는 “그린홀리데이” 동막해수욕장 부근에는 “갈릴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화읍 쪽으로 “11그램”, 찬우물 부근에는 “바리스타 비”, 강화북서쪽에는 봉천교회에서 운영하는 “까페 나무” 등이 있습니다. 지금도 죽순 돋듯 자고나면 커피 전문점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유권사님, 저는 목사님들과 함께 코람데오라는 목사님이 직영하는 곳에서 공정무역 스페셜 원두를 공급받아서 핸드드립 방식으로 내려 먹는 커피를 마시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더 깊은 커피맛을 생각하면서 찬물에서 밤새도록 내려서 커피의 향과 맛을 모은 더치커피 기구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찬물을 담는 통과 원두커피를 담는 통 그리고 찬물이 원두커피 담는 통을 통과해서 더치커피가 된 것을 모으는 통으로 나눠진 기구입니다. 물을 많이 혹은 적게 흐르도록 조절하는 기구가 아래 위로 달려 있습니다. 당장 설치하고 밤새도록 500밀리그램이 모였습니다. 다섯 잔 분량입니다. 유권사님 언제든지 밤새 내린 커피로 다섯 사람과 나눌 준비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권사님 언제든지 목사관에 들려서 밤새도록 눈물 방울처럼 내려진 커피 한잔 나누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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