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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강단여백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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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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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도 흐뭇해하시는 원로목사님 접대는
유권사님,
최근에 강화북지방과 동지방이 연합해서 중부연회 원로목사님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드렸습니다. 평생 목회를 하시고 인생 70세가 되셔서 현직에서 뒤로 물러앉아 노후를 보내는 원로목사님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날이 원로목사위로회 날입니다. 이 모임은 중부연회 30여 지방(지역단위로 20-30여개의 교회가 묶인 행정조직)이 번갈아 초청하는 날입니다. 이 모임 때문에 뒷말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현직에 있는 목사들이 은퇴하신 원로목사님들의 위로하는 모임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권사님, 이상과 현실이 충돌되어 원로목사님 위로회 유보내지는 폐지론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용문제 때문입니다. 원로목사 위로회를 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지방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번 초청하려면 일천여 만 원 정도 있어야 합니다. 빠듯한 지방 예산에서 일천여 만원을 지출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 행사를 하기 위해서 2개의 지방이 2년 동안 예산을 정립해서 하루 행사를 치러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지방과 강화북지방이 이 행사를 하기 위해서 여러 번 모임을 갖고 어떻게 하면 정성껏 규모 있게 받들어 섬길 수 있는지를 점검했습니다.
그 내역은 이렇습니다. 오전 9시 주안역 북광장에서 관광버스 2대를 대기시켜서 강화로 모셔왔습니다. 그리고 강화중앙교회에서 도착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가을 나들이를 겸한 초청행사여서 강화지역의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가 있는 광성보로 안내해서 보물찾기를 해서 상을 드리고 돌아가시는 길에는 영양제와 음료수 간식을 나눠드렸습니다. 혹시나 갑작스런 나들이로 피곤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행사들을 마치고 초지진까지 배웅을 하고 돌아와서 평가회와 정산을 하고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한평생 목회를 하시고 은퇴하신 목사님들이 중부연회에만 200여분 가까이 계십니다. 10개 연회를 생각하면 1500여 명이 훨씬 넘을 것입니다. 이 목사님들이 한평생 애를 쓰고 교회 현장을 지켜서 오늘 한국교회가 존재하는 것이어서 백번을 강조해도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유권사님, 정산내용은 이렇습니다. 거마비 650만원, 식사비 150만원, 관광버스 대여비 90만원, 순서자 사례비 50만원, 간식비 50만원, 선물비 70만원 등 입니다. 오신 목사님들께 손이 부끄러울 정도의 거마비를 봉투에 담아드렸습니다만 그래서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예배 순서를 맡은 원로목사님들에게 지극히 적은 사례를 했고, 오신 모든 분들에게 허리다리 쑤시는데 도움이 되는 찜질팩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양쪽 지방 예산이 800만원이어서 나머지 300여 만원가까이는 기부를 받거나 전용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원로목사님들 모셔오고 가는 비용은 연수비에서 전용해야했고, 간식비는 양쪽 지방여선교회연합회가 준비해주셨고, 찜질팩은 어떤 젊은 집사내외가 돌맞이를 하려고 준비한 비용을 원로목사님들 선물하는데 사용하라고 흔쾌히 내주었습니다.
“150여명의 원로목사님들이 기도해주시면 이보다 더 의미 있는 돌맞이가 어디 있겠냐”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물꾸러미에 편지를 한통씩 넣었습니다. 원로목사님들이 댁에 돌아가셔서 “돌을 맞는 고덕호김수진 집사의 첫 아들 고 율”을 위해서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노령화사회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은퇴목사님들이 늘어가는 반면에 교회는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현실에서 지금처럼 매달 모시는 원로목사님 위로회는 도전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벌써 어떤 지방에서는 행사를 반납하고 한 달을 넘겼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도미노처럼 확산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원로목사님들을 위로하는 일은 계속되어야 하고 진행상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시정해서 대접하는 젊은 목회자들이나 대접받는 원로목사님들 모두가 흐뭇해지고, 그걸 지켜보시는 하나님께서도 미소 짓는 모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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