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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강단여백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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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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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계획을 미리 세우는 수첩을 받고
유권사님,
저는 어제 큰 실수를 했습니다.
교회학교 지방연합회에서 아동부 예능대회를 하는데 참석하지 못한 것입니다. 9시 개회예배에서 축도를 해야 하는 감리사의 공적 업무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교육부총무와 교회학교연합회장과 임원들을 격려하고 예능대회가 잘 되도록 찬조금도 전달해야 하는데 난감한 일이 생긴 것입니다.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진작에 공문도 보내고 교회학교 연합회장이신 고병섭 장로가 확인하는 전화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낭패가 생겼습니다.
몸 둘 바를 몰라 교육부총무인 고광덕 목사님께 수습을 부탁하고 부랴부랴 행사장에 갔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개회예배와 그리기와 워십 경연대회는 이미 끝났고 출애굽기와 마가복음에서 출제한 성경골든벨 순서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교회학교장에게 유감을 표시하고 선원교회 양용직 목사에게 ‘위수지역에 넘어왔다’고 통보하고, 참석하신 교회학교 관계자들과 자리에 앉아서 골든벨 진행상황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성경을 읽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고병섭 장로의 의견에 저도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안 잊고 일정을 소화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수첩 바꿨다
최근에 친한 목사님에게 2013년 수첩 한 권을 받고 책상에 놔든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이 다이어리는 사실상 2012년 후반기부터 2013과 2014년을 동시에 미리 볼 수 있도록 한 그런 수첩입니다.
두껍지도 않습니다. 한 달을 펼침 두 페이지로, 한 달의 계획을 서른 개의 칸을 쳐서 한 눈에 알아보도록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내년 내 후년까지 그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미리 목회 계획을 세울 때 또는 준비 상황들을 살필 때 아주 유용하겠다 싶었습니다. 그 수첩이 일정관리의 복음처럼 보였습니다.
건망증이 심해지고, 스케줄 관리가 원할 하지 못한 처지여서 뭔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계속 약속이 깨지고 목회 일정에도 큰일이겠다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매년 연말에 교단에서 주는 수첩, 방송국에서 보내는 수첩, 기업체, 지자체 등에서 보내는 수첩, 한국교회협의회에서 연합활동을 하는 목회자 평신도들의 전화번호가 잔뜩 들어있는 수첩 등이 있지만 꾸준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된 것입니다. 전에는 저녁 때 “당신 내일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느냐”고 미리 체크해 주던 인사가 하늘로 간 후 일정 관리가 엉망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일정은 조금 광범위하게 주보에 실어서 매주 확인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었는데 오늘 행사는 너무 일찍 공문을 받아서 주보의 ‘감리사 일정’ 난에 실리지 못한 것입니다.
교회학교 아동부 예능대회 시상식을 마치자마자 집에 와서 경주목회계획세미나 때 고신일 중부연회 감독 당선자와 차 한 잔 하며 당신의 스케줄 관리에 대한 이야기와 3년을 수용하는 수첩을 보고 한 권 받아 간직한 것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개인신상과 의료정보 그리고 여권정보가 들어 있는 페이지에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이제 이 수첩은 3년을 써야하는데 끝까지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건망증 날리고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새록새록 쌓여가는 싱싱한 내일에 대해서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첩 표지에 있는 독수리와 시편 57:1절의 말씀이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내 식으로 이 말씀을 해석하면 “하나님,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재앙이 지나기까지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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