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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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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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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요즘날씨는 방에 콕 들어박혀 있어야할 정도로 춥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에게“방콕”이란 말은 외국의 지명이 아니라 하루 종일 방안에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새벽에 교회에 가면 정말 춥습니다. 영상 2도 정돕니다. 아마 더 추우면 예배당 안도 영하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닥에 보일러를 설치했는데도 기름 값이 비싸서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외출모드로 해두니까 얼지만 않을 정도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온도를 어느 정도 높여놓고 그 온도를 유지하는 정도로 난방을 하면 예배당고 춥지 않고 연료비도 덜 들지 않겠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만 실험하지 않은 것이어서 결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벽 성전을 깨우는 성도들

그렇게 추운 새벽에 새벽 기도회에 나오는 몇몇 성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두껍게 입고 둘러싸고 눈만 겨우 보이게 하고, 추위를 뚫고 예배당 안에 들어와도 바깥보다 현저하게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목사도 강단에 올라가 찬 바닥에 쪼가리 방석 두 장을 길게 깔고 엎드리면 사방에서 찬바람이 뼛속을 파고들어갑니다. “주여”하고 크게 소리 질러도 주여 소리가 공중에서 얼어버리는 것 같은 추운 겨울입니다.
그런데 그 새벽에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강단에 헌금봉투를 올리는 성도들이 계십니다. 일천번제 헌금을 드리며 기도하는 성도들입니다.
엊그제 어떤 성도님이 343번째 헌금을 봉헌하면서 쓴 기도제목입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나의 예수님 나의 참 좋은 주님, 기도소리 들으시고 고칠 것은 고치시고 버릴 것은 버리게 하셔서, 내 마음이 하나 되게 하옵소서. 주님 닮게 하옵소서.”
내일 모래 70이시니 평생 안 읽고 안 쓰시다가 기도제목을 매일 쓰는 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유 권사님, 지금 이 성도님은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위일체 주님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나의 예수님, 나의 좋은 주님 등등 당신이 늘 고백하는 한 하나님이시며 다양한 위격을 갖고 계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 불러 아뢰며 간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삶의 자리에서“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은 고칠 용의가 있으니” 그런 결단의 마음가운데 주님 도와 달라고 간구합니다.

닮게와 담게를 읽는 신앙적 관점

유 권사님, 뿐만 아니라 이 기도자는 인간의 욕심으로 간구하고, 인간적인 생각을 먼저하다보니 기도가 염원이 되지 못하고 습관적인 모습으로 흘러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음을“내 마음이 하나 되게 하옵소서”라는 기도를 통해서 간구하고 있습니다.
일천 번을 목표로 드리는 343번째 기도문의 결론은‘주님을 담게 하옵소서’입니다. 이 기도문을 저는 두 가지로 읽었습니다. “닮게”와 “담게”로 읽는 경우 그 뜻은 사뭇 달라집니다.
“닮게”로 새길 경우 본받는 자가 되게 해달라고 주님의 성품을 닮아 살아가는 성도가 되길 원하는 염원입니다. 못된 성질, 인간적인 흔들림, 가슴속에 쌓여있는 나쁜 감정, 성장하면서 생긴 열등의식, 상대방과 비교하는 비교의식 등등 모든 것을 주님을 닮아가는 과정에서 내려놓고, 성숙해지고 인격적으로 풍성한 모습으로 바꿔주실 것을 믿는 간구가 닮게 라는 염원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343번째 기도인데 앞으로 1천 번을 향해 가면 더 주님을 잘 알고 많이 닮아갈 것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헌금 봉투의 쪽지 기도문”에 적힌 그대로 “주님 담게 하소서”로 읽게 되면 주님의 뜻을 마음에 담고 그 뜻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내가 주님의 뜻에 담기는 것입니다.
유 권사님, 일천번제를 드리며 하나님과 가까워지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뜻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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