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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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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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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반주자 자원은행 창구를 마련하자
유 권사님, 입시 경쟁으로 인한 입시지옥이 시작되면서 정서적인 교육, 소위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과목은 찬밥이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장차 음악 미술 등의 과목이 없어진다는 말이 들립니다. 그리고 그 과목들은 특별활동 혹은 선택과목이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전공할 학생은 학교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긴 우리 아들이 음악대학을 갈 때도 대학 입시를 위한 특별한 공부를 한 두 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교육정책 혹은 국-영-수 중심의 입시과목만 집중시키고 나머지 과목의 비중이 점점 작아지면서 입시와 크게 관련이 없는 시간에는 국-영-수 과목 공부를 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농촌교회의 인적 자원들을 통해서는 음악 특히 예배 반주자가 고갈된 실정입니다.

젊은이를 쫓아버리는 교회들
도시교회는 서로 반주자가 되겠다고 해서 시험에 들고 농어촌 교회는 반주자가 없어 부실한 예배를 드릴까 걱정하는 것이 요즈음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교회는 그래도 감사한 것이 반주할 자원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제 딸아이도 있었고, 임연숙 권사의 딸 아름이도 있었습니다. 전에는 송석재 권사의 딸, 박음전 장로의 딸들이 다 반주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일예배, 저녁예배, 찬양단 등에서 서로 경쟁하며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다 커서 시집을 가기도하고, 직장과 상급학교 진학을 하느라고 도시로 떠나고, 교회에 아픔이 있어서 상처를 입고 다른 교회로 가기도 했습니다. 부모님 세대들이 자녀들에게 못할 일을 한 셈입니다. 교회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삭혀야 하는 평생상처가 생겼습니다. 참 미안하고 가슴 아프고 어른들의 미숙함에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죄송한 얼굴입니다.
이런 분열의 아픔은 학생회의 붕괴를 가져오고, 청년부, 찬양단, 교회학교가 무너져서 그루터기만 남는 정서적인 황폐함이 밀어닥쳤습니다.
찬양은 죽고, 탄식만 남았습니다. 청장년층의 붕괴로 피라미드 교인분포도가 깨졌습니다. 노년층 중심의 역피라미드형으로 교인분포가 바뀐 것입니다.
교회학교, 청장년회, 청년회, 성가대, 찬양단 등 싱싱한 세대가 감당할 일들은 다 현상유지하기 급급하거나 붕괴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젊은이들이 빠져나가는 농촌교회에 교회분열로 인한 후유증으로 세대를 모두 포함하는 균형적인목회는 아예 물 건거 갔습니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그때 주일학교 저학년이 이제 중학생이 되고 그때 청년들이 젊은 부부가 되어서 붕괴된 구조를 서서히 회복하게 하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유권사님,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아름이와 다운이가 도시로 떠나고 반주자 문제로 고심할 즈음에 도시 생활을 접고 전원생활을 위해서 귀농하는 나이 지긋한 연배 중에 전문음악인이 있는 것은 하나님의 참으로 귀한 은혜입니다.
그리고 중학생들 가운데 피아노 반주자를 키우는 인위적인 노력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반주자로 인해서 어려움당하는 농어촌교회
그런데 유권사님, 그들이 또 대학에 가고 시집가는 때가 되면 또 반주자로 인해서 고심하는 날이 또 올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지금부터 앞서는 것입니다.
유권사님, 권사님 댁 며느리부터 시작해서 요즘 청장년층 부부들 중에서 반주자, 찬양인도자, 성가대 지휘자 등을 미리미리 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울러서 강화전체를 대상으로 반주자, 찬양사역자, 성가대 지휘자 등 각각의 교회에서 필요한 전문 사역자들의 정보를 모아 인재은행을 개설하고 180교회가 그 인재들을 공유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기독교백화점이나 기독교연합회 음악분과위원회, 혹은 강화 4개지방 교육부협의회 등에서 이 일을 적극적으로 배려하면 어떨까하는 그림을 그려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계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소위 찬양반주기라는 기계에 맞춰서 찬송하고 기도송을 내보내고, 축도송을 내보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유권사님, 사회는 각각의 유기체의 집합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어떤 부분이 무너지면 그 여파가 오래 널리 미치는 것입니다.
반주자 문제뿐만 아니라 선교, 교육, 교회성장, 예산 결산 등 교회의 전 분야가 사회적인 영향을 받고 교회분열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엄중히 배워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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