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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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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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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그래서 어찌하라고요?

유 권사님,
목사 가정의 자녀들과 성도 가정의 자녀들이 같이 커가면서 서로 격려하고 자녀들끼리는 경쟁하면서 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어떤 때는 목사 자녀들이 문제 학생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신경 쓰는 것보다 성도들에게만 관심을 갖는다는 느낌 때문이라는 통계가 있더군요.

목사자녀들, 이래도 흥, 저래도 흉

또한 목사 가정의 식탁에서 교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녀들에게 교인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고,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서 문제아가 되고 교회에도 반발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는군요.
그러다보면 목사의 자녀가 왜 저모양이냐, 목사가 자기 자녀에게는 목회를 잘 못하는 모양이구나 하면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교회가 시험 드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 우리 다운이나 용기는 그런 심려를 교회에 끼치지 않아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 권사님, 권사님은 큰 아들이 제 연배니까 직접적으로 그런 생각을 안 해보셨을 것입니다만 목사의 자녀는 잘 되고 성도들 중에서 어떤 성도의 자녀가 문제가 생기면 교인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극단적으로는 이런 생각을 한다는군요.
“우리 목사님은 당신 자녀들을 위해서만 기도하고 성도들의 자녀들을 위해서는 기도를 한하시나보다”하고 시험에 들어 교회를 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목사의 자식이 승승장구하면“저 목사는 자기새끼만을 위해서 기도하는 목사”라고 목사를 폄훼하고 여기저기 수군거림 거리를 만든다고 합니다.
반대로 교인들의 자녀들은 다 대학에도 척척 합격하고 취직도 잘되고 시집장가도 잘 가서 부모님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는데 목사의 자녀들은 대학에도 낙방해서 재수 삼수해서 지방대학에 가고, 대학 졸업해도 취직도 안 되고 그래서 장가도 못가고, 실업자 신세가 되어 부모에게 늦게까지 손 벌리며 빌빌거린다면 교인들은 또 뭐라고 평가할까요?
극히 일부몰지각한 교인들 중에는“자기 새끼들이나 잘하라고 하지, 자녀교육에 본이 되어야지”라며 비아냥거린다고 합니다.
유 권사님, 잘되어도 축하는커녕 말거리요, 저래도 투덜거리는 상황이 평생 목사들이 안고 사는 현장의 모습입니다.

애 늙은이가 다된 목회자 자녀들

사실 자녀를 가진 사람은 남의 이야기를 할 처지가 못 됩니다만 어른세대를 대표하는 부모 마음에 쏙 드는 자녀들이 과연 세상천지에 몇 명이나 될까요?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부모 마음에 쏙 든다는 것은 최소한 구세대의 모범이 되라는 뜻입니다. 기성세대의 생각에 맞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자녀들이 사는 세상은 자고 일어나면 질서가 변하는 세상 아닙니까?
이런 광폭 세상 속에서 새로운 세대의 리더가 되길 원하는 자녀들에게 부모 질서에 순종한다는 것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유 권사님, 목회자의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반듯해라, 말조심해라, 모범이 되라, 공손해라, 본이 되라, 거기다가 교인들의 자녀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등등 어려서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또래들보다 훨씬 더 성숙한 애 늙은이가 되어 있습니다. 구김 없이 자라기는 진작부터 틀려먹은 구조입니다. 거기다가 부모님들의 지나친 간섭과 교인들의 비뚤어진 선입견까지 겹쳐지면 잘못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목회자 가정의 자녀들은 하나님이 직접 돌보시지 않을 수 없으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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