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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목사들의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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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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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목회자들은 매일 무엇을 하실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성경보고 기도하고 설교 준비하는 것으로 한 주간을 보내고 있는 것인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권사님, 권사님은 밭에 나가시는 시간 외에 무엇을 하십니까?
도시에 사는 자식들에게 전화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시기도 하고, 노인회 일, 교회 한나 여선교회 일, 속도들 돌보는 일 등 많은 일들이 있지 않습니까?

목사들도 마찬가집니다. 목회자들은 항상 대기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24시간 대기하며 살고 있습니다. 권사님 군대에 가면 5분대기조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5분 내에 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사는 팀입니다. 잘 때도 군화를 신고잡니다. 목회자들도 평생 5분 대기조처럼 사는 삶을 삽니다. 한밤중 혹은 첫 새벽에도 심방이 필요한 성도가 있으면 달려가야 합니다. 임종을 지켜야할 성도가 있으면 함께 동참해야 합니다.

 


‘5분대기조’의 스트레스

그래서 어디를 가도 교회에서 늘 연락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움직입니다. 새벽 5시에 있는 새벽기도회부터 하루가 시작됩니다. 차에는 항상 두 개의 넥타이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시골에 있으니까 변화가 적습니다만 도시교회 목회자들은 아침에 돌이 있는 아기를 축복하고 축하하는 자리에 가야한다면 검정색 넥타이를 맬 수는 없잖습니까? 예배가 끝나고 문상하는 일이 있다면 밝은 색은 실례가 될 것입니다. 넥타이야 갈아매면 되지만 감정은 어떻게 조절할 수 있습니까? 탄생과 죽음을 같은 날 경험한다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늘 마음이 쓰이는 것처럼 교인들 가운데 아픈 이가 있으면 늘 마음이 쓰입니다. 임종을 앞둔 이들이 있으면 더 그렇습니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아침 먹는 시간까지 운동을 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팀, 뛰는 팀, 테니스를 하는 팀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목사님이 테니스를 하다가 갑자기 모임에 안 나오는 것입니다. 이유인즉슨 그 교회의 장로님께서 목사님들이 장단지 다 내놓고 뛰는 것이 불경하다고 항의를 한 후의 일입니다. 그리고 함께 운동하는 목사님들에게는 목사들이 기도는 안하고 아침마다 운동한다면서 그런 시간이 있으면 성경보고 기도해야 한다고 장로님들의 모임에서 성토를 한 후의 일입니다.

 

권사님, 반바지는 안 됩니까?

아직도 시골에는 목사가 운동을 하거나 반바지 차림의 조깅도 불경스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권사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저처럼 나이가 든 목사는 보수적인 교인들이 시험에 들까봐 배려를 하는 편입니다만 젊은 교역자들은 입장이 좀 다를 것입니다. 권사님, 목사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성자도 아닙니다. 소명 받은, 나와는 조금 다른 소명자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보다 훨씬 더 스트레스가 많은,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야하는 성직자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머릿속에 그려진 예수님처럼 가장 이상적인 목사의 이미지를 버리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줘야 목사가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권사님, 저처럼 늘 성직 와이셔츠를 입고 늘 정장을 하고 다니면 젊은 교인들은 목사님은 보수적이라고 흉을 봅니다. 젊은 교우들이 답답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새벽예배를 마치고 교회 연못을 만들고 거기에 ‘어린연’을 심고 있는데도 어떤 성도가 “목사님이 이런 일을 하시면 안 된다”고 말리는 분이 계십니다.

권사님, 목사는 반바지 입으면 안 됩니까? 목사는 연못 가꾸면 안 되나요? 권사님, 목사이기 이전에 성직을 감당하는 인간으로 보셔야 피차가 편합니다. 예수님이 참인간이시며 참 하나님이셨잖습니까?
목사는 참인간이 되려고 애쓰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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