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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배당들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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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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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강화군 관내에는 교회가 180여개가 있다고 하는데 전국에는 교회가 몇 개나 있을까요?

한창일 때는 전국의 신도수가 1천 200만 명 정도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몇 명이나 될까요? 천만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하는 학자들이 있는가하면 아예 더 낮춰서 800만 정돌 것이라고, 거품을 빼야 한국교회가 다시 산다고까지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참과 진리를 말해야하는 교회에는 허수가 있어서는 안 되며 일부러 부풀려서 말하는 풍조는 망조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교회 밖에서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지금 우리나라의 교회 신자는 800만 명 정도일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신자의 수는 그렇다고 치고 교회 수는 얼마나 될까요?

알 수 없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오늘도 창립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문을 닫는 교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100년 이상 된 교회는 얼마나 되는지 장석철 작가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2007년 한국개신교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교파를 초월해서 대대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때 역사가 오랜 교회를 표창을 했는데 우리나라에 100년 이상된 교회가 500여개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발품 팔아 <한국교회 처음 예배당> 사진 찍고 글 쓰고

   여러 해 동안 구본선 목사가 전국을 돌며 발품을 팔아서 글을 쓰고 장석철 사진작가가 사다리에 올라서 사진을 찍다가 떨어져 크게 다치기도 하며 사진을 찍고 홍성사란 출판사에서 돈은 안 되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혹시나 이 책이 역사적으로 잘못된 일이 있거나 이단 시비에 휘말려서  좋은 기획을 한 책이 폄하되지 않도록 교회사학자인 이덕주 교수가 감수를 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 교수는 이미 전국의 교회를 <기독교사상>에 여러 해 동안 연재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권사님,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교회를 생각했습니다. 삼십년  남짓된 교회인데도 우리가 기억하기 싫은 일들이 그렇게도 많이 있는데 100년이 훨씬 넘는 교회들은 얼마나 많은 시련과 아픔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구한말 개화기에 복음을 접한 일세대 신앙인들의 감격과 헌신, 일데 강점기를 살았던 2세대 신앙인들의 고난과 투쟁, 그리고 해방 후 격동의 현대사를 살았던 3세대의 절망과 도전의 역사를 말없이 전하고 있다”고 이 책이 복음과 역사가 만나는 장이 되었다고 이덕주 교수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이 책을 읽고 보면서 한민족 고유의 문화를 빌려서 자신을 표현한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기독교문화가 창조되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한옥예배당들이 그 증거입니다.

유 권사님, 혼자로는 안 되는 일도 여럿이 힘을 합치니 한국교회가 뽐낼 만한 책이 완성이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유 권사님, 물론 이 책이 전국의 모든 지역들을 다뤘지만 우리가 사는 강화지역의 강화성공회 성당과 온수리 성당, 서도 중앙교회가 실려 있군요. 언제 한번 멀리는 못가도 강화도 지역은 살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유 권사님, 이 책에는 우리나라 전역에 현존하는 100년 이상된 교회 24교회가 실려 있습니다.



200년 고색창연한 교회를 기대하며 보존하자

  

이 책을 쓴 구본선 목사는 24개 교회의 특징을 시어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백정들이 모여 예배당을 일군 승동교회는 “사람 취급도 못 받던 백정이 장로가 되다”로, 음성교회는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준 교회”로, 유교문화가 꽉 찬 곳에 선 안동교회는 “한 척의 외로운 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전라도의 두동교회는 “공평한 ‘ㄱ’자 예배당”, 금산교회는 “허리가 구부러졌어도 곱게 나이 든 교회”라고 100년 이상된 교회의 특징을 한마디로 해석하여 적고 있습니다.

    유권사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다보니 제 후배 구본선 목사가 강화 끝자락 교동섬을 지키는 목사라기보다 한국교회를 아우르는 거인처럼 보였습니다.

     500개도 더 되는 100년 이상된 교회 중에 30개도 안 남기고 다 때려 부수고 다시 지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건축사진작가의 이야기는 한국교회의 역사의식 없음을 잘 드러내는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식이 오늘 한국교회의 혼란의 모습의 현주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등록문화재로, 사적으로, 지방문화재로, 향토문화재로, 유형문화재 등으로 그 건물과 정신을 보존하고 살리려는 지자체와 정부의 기준이 우리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더 이상은 문화재 관리를 하는 정부가 꼼짝 못하게 묶어줘서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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