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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교회 연못 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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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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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새벽 예배를 마치고 조반 전까지 한동안 연못공사를 했습니다. 연못이라고 거창한 것 아닌 것은 권사님이 잘 아십니다. 교회 올라오는 오른쪽 공터에 삽을 들고 무조건 파기 시작했습니다. 경사를 고려해서 웅덩이 네 개를 파는 그런 공사입니다. 커다란 고무 함지박 크기의 구덩이 네 개입니다.

머리 부분의 것은 좀 작게 하고, 몸통은 크게 그리고 아래 부분은 조금 작게 그리고 제주도에 해당되는 부분은 커다란 함지박 크기로 파서 물이 스미지 않도록 두꺼운 비닐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흙을 담은 인공연못입니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아침 먹기 전까지 사나흘 동안 부지런히 삽질을 해서 대한민국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목사가 일하는 것을 본 교우들이 이것저것 심기 시작합니다.

십시일반으로 함께 세우기

연못 주변에 권사님도 참나물을 갖다 심으셨고, 장산홍 권사님이 미나리를 심으셨습니다. 부면장님 집에서는 키 작은 노란 달맞이꽃을, 교회 앞의 송기재 어른은 머우를 잔뜩 모종했습니다.

신종철 원로목사님 댁에서 꽃 양귀비, 이재진 권사는 주목을 한그루, 문산리 정 장로님 댁에서 하늘 덩쿨과 물봉숭아 그리고 답싸리를 모종했습니다. 기는 허부와 박하는 위의 꽃밭에서 이사를 보냈습니다. 연못주변이 풍성해졌으니 연못만 을 잘 가꾸면 됩니다.

권사님, 연못에는 수초와 고기가 있어야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부레옥잠, 매화마름, 어리연, 백연과 홍연 등 연꽃 세 종류, 그리고 물풀 두어 종류를 넣었습니다.

연꽃과 수초는 전적으로 우물 파는 송현선 씨의 연 농장에서 분양받은 것입니다. 물고기는 제가 대천교 아래 큰 방죽에 어항을 넣었더니 수 십 마리 치어들이 바글거렸습니다. 그래서 연못에 넣었습니다. 비교적 완성입니다.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

여기까지는 사람의 일입니다. 이제 하늘에서 비가 내려줘야 합니다. 호수를 연결해서 물을 채우고 아침마다 마른 땅에 물을 추겨줘서 어린 모종들을 살리고 있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려야 맘껏 자랄 것입니다. 공중 나는 새를 보라고 했습니다. 햇빛과 비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들에 핀 백합화가 솔로몬의 영광보다 더 복되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심고 어떤 사람은 가꾸고 물을 주고 어떤 이는 추수를 한다고 했습니다. 햇빛을 주시고 물을 주시고 바람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전제된 성경의 말씀들입니다. 권사님, 저는 흙을 일구고 땅을 파서 웅덩이를 만들고 수초와 연을 심고 교우들이 한 가지씩 두 가지씩 가져온 꽃모종들을 심지만 하나님께서 물을 주시고 해를 주시고 공기를 주셔서 자라게 하시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 짓입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창조질서라고 합니다. 이 창조 질서를 보존하는 일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창조질서 보존의 책임을

유 권사님, 그런데 인간은 그 섭리에 대해서 보존하는 일도 못하고 삽니다. 인간이 땅을 오염시키니까 채소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오염된 땅으로 모이는 우물물 먹기도 어렵게 돼가고 있습니다. 공기를 오염시키니 우리 몸에 아토피가 생깁니다.

공기층 꼭대기의 오존층이 파괴되어 필요이상의 햇빛이 들어오고 그래서 피부에 암이 생기고, 지구 전체가 온실같은 모습인데 거기에 온실가스가 발생해서 지구가 더워지고 남극과 북극의 얼음덩어리가 녹아들고 거기에 맞도록 생긴 동식물이 점점 멸종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요즘 도시 사람들이 쑥과 민들레를 뜯으러 오는데 제초제를 준 땅에서 제초제 독에 잠겨서 어렵사리 나온 것들이어서 걱정입니다. 권사님 작년에 고추밭에 이엠 효소를 농약대신 썻더니 탄저병도 안 오고 수확이 잘되었다는 말씀을 듣고 권사님이 환경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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