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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가을에 찾아온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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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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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가을에 찾아온 손님들

유 권사님, 지난여름은 참으로 바쁘게 지내느라 더운 줄도 몰랐습니다. 이제 아침저녁 찬바람으로 제법 쌀쌀한, 감기를 조심해야하는 환절기가 되었습니다. 지난여름 땀 흘린 만큼 거둘 것이 있다는 말씀이 맞습니다. 가을의 길목에서 몇 가지 결실과 관련된 소식들이 들립니다. 우선 유 권사님의 경우 작년에 왔던 이화외고 2학년 170명 학생들이 금년에도 강화도 역사문화를 답사하고 권사님 밭에 와서 고구마를 캐는 농사체험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다음 주간에 학생들이 한고랑에 몇 명씩 5킬로 박스를 하나씩 들고 들어가서 고구마를 캘 것이니 권사님 일거리가 그만큼 줄게 되어 저는 개인적으로는 대환영입니다. 찔끔찔끔 고구마를 팔지 않아도 되고 목돈으로 고구마 값을 받게 되기 때문에 그것도 대환영입니다.

지난 주간에 교회를 다녀간 손님들

엊그제는 우리 주보 뒷 표지 그림을 제공하고 컴퓨터 관련 자문을 하는 이준구 목사 가족들이 다녀갔습니다. 마리산 밑에 있는 제 본가로 가서 고구마 체험을 시켰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양봉장 앞에서 벌에 대해서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요즘 한창인 대하 양식장식당에 가서 점심 한 끼를 대접했습니다. 매주 주보 표지를 제공하고 우리 교회의 인쇄물과 관련된 자문을 아끼지 않는 것에 비하면 사실 약소한 대접입니다만 황송하게도 온 가족이 만족하며 돌아갔습니다.
토요일에는 한꺼번에 몇 팀이 몰려왔습니다. 저와 제 아내가 어떻게 사는지, 잘 적응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로 아내 쪽과 관계된 사람들입니다. 그 중에는 아직도 일과 결혼해서 열심히 사는 미혼인 아내 친구들도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와사모(YWCA를 사랑하는 모임)회원들 십여 명이 몰려왔습니다. 우리교회로서는 수용능력이 없어서 선원면의 선행리에 있는 영등포중앙교회 웨슬리 수도원의 수산나 하우스를 빌렸습니다. 영등포중앙교회 김진두 목사는 강화출신이기도 하지만 정동교회 부목사시절 김선영 사모와의 관계 때문에 흔쾌하게 비용부담 없이 ‘와사모’들의 만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강화도 인근에서 잡히는 가을 꽃게를 한솥 쪄서 숙소로 날랐습니다. 손질하고 찌는 일은 여선교회 회장인 임연숙 권사가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유 권사님, 사람 입이 무섭긴 무섭습니다. 10킬로그램이나 되는 꽃게 한 솥 게 눈 감추듯 다 잡수시고 껍질들만 수북한 것을 보며 모두들 스스로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일찍 아내의 여동생과 교회 친구들 세 명이 강화도를 방문했습니다. 집에 와서 아침을 함께 해 먹을 정도로 일찍 방문했습니다. 토요일 낮에는 서울Y 사무총장과 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인 아내 친구 둘이 방문했습니다. 거기다가 <커피볶는 목사 정찬성의 목회서신>를 납품하기 위해서 금강인쇄의 백문기 전무가 오천 권의 책을 싣고 겸사겸사 왔습니다. 이재진 권사와 김상화 권사, 그리고 고상수 집사가 애를 많이 써서 거실 벽 한쪽에 쌓아 놓았습니다.
토요일에는 주보를 만들고 설교준비를 마무리하고 선교속 속회를 인도하고 성가대가 연습하고 청장년 속회를 드리는 등의 교회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교회와 가정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감격해서 토요일 고구마 체험과 풋고추 따기, 밤 줍기, 고추장-된장 소개, 그리고 양봉 꿀 따기 등을 하루 동안 체험하게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부모님 내외와 와사모, 그리고 처제와 그 친구들, 금강인쇄의 직원 등 모두 열댓 명도 더되는 손님들이 선수포구 부근의 박문 새우양식장에 점심식사를 하러 다함께 갔습니다. 식사 후에 포도밭체험과 꽃게와 대하까지 사서 한 차 싣고 각각 자기 처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을 보내고 나서 서둘러서 청장년속 성경공부까지 마치니 몸이 녹초가 될 지경입니다.

상대방 입장에 서서 손님을 대접하는 일은 축복의 지름길

유 권사님, 늘 손님이 끓는 집과 손님이 오지 않는 가정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상대방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넉넉한 인심으로 대해야 손님이 편안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손님으로 와보시고 나서 아브라함의 가정을 축복하셨습니다. 세상이 각박하기 이를 데 없는 요즘에도 손님으로 오셔서 손님체험을 하시고 나서 그 가정을 축복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유 권사님, 주님께서도 천국에 갈 수 있는 조건과 지옥에 떨어질 조건을 하찮은 냉수 한 컵을 대접했는가 안했는가로 결정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손님들을 다 보내고 정산해보니 오히려 모든 것이 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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