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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 고령화 시대, 젊은층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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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진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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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교회학교 시절의 기억은 추억이다. 처음 성경을 알려준 교회학교 선생님, 수련회 때 만난 친구들, 성탄절마다 돌아오는 전야제 등 교회학교 때의 기억은 모든 성도들에게 따뜻하게 남아있다.
이처럼 교회학교가 추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교인들의 80%이상이 18세 이전에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현재 교인 감소로 애를 먹고 있는 기독교계에 사실 더 심각한 것은 ‘교회학교의 위기’다. 우리들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교회교육이 그만큼 많이 무기력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여름이면 열리는 여름성경학교와 해마다 성탄절에 열리는 행사에서도 아이들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 보인다.
한국 교회가 성장하던 시절, 교인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교회학교 학생 수가 성인 수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면 현재는 대형교회의 경우도 어린이 비율이 10%를 넘는 교회가 드물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특집에서 교회 교육의 문제점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교회 교육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보려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여성 1인당 1.3명으로 OECD 국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 하락과 더불어 교회 내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모이는 교회학교의 인원수도 함께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적다보니 어쩔 수 없이 학교와 교회 내의 인원도 줄어가는 것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사교육과 더불어 학교에서 실시하는 주말 체험학습 등이 대부분 토요일과 일요일에 잡혀 있어 교회학교 출석이 어려운 경우가 흔하다.
또한 중·고등학생의 경우 입시경쟁이 과열화되면서 평일·휴일을 가리지 않고 학원수업이 있어 주일에도 학원이나 학교 보충수업 때문에 교회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학업으로 인한 늦은 귀가 때문에 늦잠을 자 주일에 교회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오전시간에 예배를 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처럼 입시교육이 중요한만큼 부모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부모들의 대다수가 교회를 가는 것보다 학원에 가도록 강요하고, 이것은 비단 비기독교인 부모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부모가 교인이어도, 입시교육으로 인해 학원에 가도록 지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중·고등학교 내내 공부를 하던 아이들은 입시가 끝난 후 다시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입시에 지쳐 그것을 보상받고자 하는 마음에 다른 것에 빠져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교사들을 보아도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교사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는 있지만 사실상 교사교육을 제대로 받은 교사들은 드물다. 교사 인원 자체도 부족한 상황에서 교사교육을 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그저 공과를 가지고 그 내용에 따라 강의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청년들은 취업준비로 바쁘고, 장년층마저도 시간을 내기 어렵고, 장년층 교사를 세우면 아이들과의 세대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 때문에 더욱 어렵다.
예를 들면, 성탄절 전야제를 준비할 때 예전에는 평일 저녁에 모여 다 같이 연습도 하고, 저녁도 먹고 집에 돌아갔다면 이제는 그렇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아이들도 학교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과 학원을 다녀오면 금세 어두운 밤이기 때문에 무언가 쉽게 준비할 수가 없다.
이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은 ‘재미없는’ 예배를 지적한다. 문화와 기술이 발달하면서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다. 특히 영상매체와 오락에 일찍 눈을 뜬 아이들은 그냥 죽 늘어놓는 식의 설교와 공과책에 싫증을 느끼고, 결국은 교회가 ‘재미없어서’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생겨났다.
교회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의 신앙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상담을 통해 아이의 심리적 상태나 배경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인적인 교육을 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주일만 잠깐 보고 마는 사이다 보니, 아이들은 예전처럼 교회학교 교사에 대한 애착이 없고 그저 의무적으로 출석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교회적인 측면에서의 책임도 크다. 교회들은 교회학교에 대해 크게 공을 들이는 곳은 드물다. 대부분이 성인 성도들인데다가 성인층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가기 때문에 교회학교에 대해 소홀한 면이 없지 않다. 다른 사무실이나 물품들에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교회학교에 쓰이는 돈은 대부분 ‘없어지는 돈’ 쯤으로 여기고 인색하다.
작은 교회들의 경우 흥미로운 교회학교 프로그램을 활용하려 해도 인원이 맞지 않거나 예산이 맞지 않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저 여러 명을 앉혀두고 강의식으로 예배를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원인은 바로 ‘기독교교육의 부재’이다. 그동안 기독교교육은 사실상 기독교계에서 관심 받지 못하는 분야였다. 일반인들에게도 생소하고, 말씀으로만 잘 길러내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교육을 배운 인재들 또한 교회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단지 교회학교 교사 쯤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교회-가정-학교, 유기적 관계 교육 필요

교회학교 학생들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아이들을 끌어 모으는데 주력할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
일단 아이들을 기르는 부모들의 교육이 필요하다. 부모들이 먼저 교회와 학교, 그리고 학업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확립하고 아이들에게 교회와 학교가 별개가 아닌 삶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가정과 교회도 연계해 교육시켜주어야 한다. 가정은 ‘작은교회’와 같다고 생각하고 가정에서의 신앙교육과 교회의 신앙교육이 협력하여야 한다. 교회 교육이 단순히 교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연장되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교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전인적인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주일 공과 시간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주중에도 끊이지 않고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사소한 것을 상담할 사람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부모가 채워주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교사가 먼저 학생들의 어려운 부분에 대해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교회적 측면에서는 일단 교회에서의 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나 물품을 배치함으로써 작은 배려를 보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교회에 남아 있을 때 할 수 있는 보드게임 물품이나 공부할 수 있는 책상 등을 두고 학생들이 교회를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곳’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교회 내에서의 교사교육도 중요하다. 신앙적으로 흔들리는 사람이 교사로 세워진다면 그 영향은 아이들에게도 미칠 수 있기에, 체계적인 교사 교육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책과 프로그램이 있어도 그것을 공급해주는 교사의 자질이 부족하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명성교회는 이러한 교회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한국교회 교회학교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교회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만든 ‘교회교육 엑스포’를 올해로 6회째 개최했다. 2013년도 교회교육 엑스포는 지난달 7일부터 이틀간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에서 열렸으며, 특별집회 및 이슈 컨퍼런스와 특별 부스들이 세워져 교회교육에 관심이 있는 모든 평신도, 교사, 목회자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게 진행되었다.
또한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교육을 하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과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영화 설교, 또는 비블리오 드라마 기법, 심리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상담, 단체 게임, 성경 이야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교육할 수 있다.
이러한 교회교육 자료는 대부분 각 교단별 교육국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교단들은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교재를 제작하여 교회에 제공한다. 절기별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교육 컨텐츠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각 교단의 교육국 자료를 잘 활용한다면 교회교육에 대해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교회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와 가정, 교사 간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인성보다는 학벌이 중요시 되는 사회 속에서 교회가 먼저 나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신앙으로 양육한다면, 각박한 사회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파하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다. 어린 시절, 방황하는 자신에게 교회학교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말 한마디에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되어 목사가 되었다는 어떤 목사의 일화도 현재 우리가 깊게 생각해보아야할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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