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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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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지난 주간 교회 부지와 관련된 모든 일을 끝내고 등기권리증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측량을 완료하고 분할 서류를 제출하고 성과도가 나와서 교회 땅의 지번이 200-10으로 등제되었습니다. 기독교대한 감리회 유지재단의 땅이 된 것이고 우리는 영구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등기 서류를 갖춰내고 권리증을 기다린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유 권사님, 이 일을 위해서 감리교 본부 재단 사무국에서 등기서류를 가져다가 법무사 사무실에 맡겼습니다. 며칠 후에 등기서류가 나오고 취득세 등 세금을 내면 모든 것이 잘 정리가 되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군유지 불하받은 것을 유지 재단으로 바로 넘기고 거기에 속한 교회는 지금처럼 교회의 진입로와 주차장 부지로 사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송기재 어른과 우리교회, 둘이 사용하던 땅에 박용철 군의원까지 셋으로 나눠서 사용해야 하므로 조금 옹색한 면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우리가 구입한 군유지를 사용하는 사람이 셋이어서 이해당사자들이 나눠서 사게 된 것입니다. 여러 성도들의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박용철 의원은 이 일을 위해서 모든 면에서 무척 애를 썼고 교회와 송기재씨는 민원을 해결해 주려는 박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빚을 진 셈입니다.

매입대금 때문에 빚을 얻었습니다

유 권사님, 사실 우리교회는 교회를 지을 때부터 남의 신세를 많이 진 교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피땀을 흘리며 성도들의 커다란 희생에 바탕을 두고 부지를 매입하고 교회를 짓는 그런 경험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존립자체가 어려운 그런 환경에서 근근이 살아왔습니다. 생존투쟁 30년의 힘겨운 세월을 산 교회라고 표현하면 옳지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교회는 신앙노선과 교회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일에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신앙노선투쟁은 교회 초창기 교회 내부에서 목회자를 죽이는 살인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교회는 지역사회 속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경험하게 됩니다. 지금도 한 세대 전에 일어난 그 비극의 망령이 되살아나서 전도에 걸림돌이 되는 그런 경험이 우리 모두에게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유 권사님, 그런 면에서 영은교회의 생존은 그 자체만으로도 참 힘겨운 자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재정과 관련된 일입니다.
늘 어려웠고 늘 모자라는 재정으로 교회나 목회자에게 늘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30년 가까운 세월가운데 극히 일부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힘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12달 동안 월 110만원의 생활비를 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물가상승이나 다른 상승요인이 반영되지 못한 채 계속되는 세월이 무려 7년입니다.
7년 전 100만원이 지금 110만원입니다. 참 힘이 드는 세월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두 아이들 다 대학을 졸업시키는 교육의무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보겠습니다.
수입과 지출을 산술적으로 계산해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인데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여기까지 왔음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목사의 생활비 110만원을 몇 번에 나눠서 줄 수밖에 없는 그런 어려운 교회였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성도들의 헌신과 교회에 대한 관심이 하늘과 땅입니다.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빚을 갚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힘든 여건 가운데서도 정찬성 목사의 이름으로 그 사이에 네 권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두 권은 정목사의 전공인 교회사와 관련된 책입니다. <응암교회 60년사>와 화성시 의원이었던 <생명의 선구자 송기덕 회고록>입니다.
그리고 두 권은 영은교회에서 살면서 느끼고 깨닫고 말씀해주신 목회자 정찬성의 신앙이야기를 주보에 실리고 그것이 그 주일에 신문에 실리고 그런 것들이 이년에서 이년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원고가 모여서 자연스럽게 출판하게 된 것입니다.
<강단아래서 쓰는 편지 1>과 이번에 새로 내는 2권 <커피 볶는 목사 정찬성의 목회서신>이 그 결과물들입니다.
지금까지 낸 세권의 책들은 모두 가난한 교회 살림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이 책이 교회 지붕에 올라가서 지붕공사를 하게도 하고, 어떤 때는 장류사업의 장독을 사게 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의 대학 등록금 중에 한번만 지급되는 교회의 자녀교육비의 또 다른 한번을 감당하기도 했습니다.
큰딸 진실이를 결혼시켜야하는데 혼사비용이 없어서 기도만 하는데 교회사 쓴 원고료가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강단아래서 쓰는 편지>를 다운이 결혼식에 참여한 축하객 모두에게 드리기도 했습니다.
유 권사님, 강단아래서 쓴 편지 2권/ <커피 볶는 목사 정찬성의 목회서신>이 곧 나옵니다. 그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의 크신 은총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눠 읽으며 그동안 영은교회에 함께 하신 하나님을 함께 경험하고, 그 하나님을 찬양하며, 다시금 과거의 영은교회만큼 어려워진 한국교회를 생각하고 내 자신의 신앙과 믿음의 길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소원합니다. 그런 가운데 이 책이 판매되면서 대지 매입으로 인한 빚을 갚는 일에도 일조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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