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여백 분류

네가 나보다 낫냐?

작성자 정보

  • 정찬성 목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유 권사님, 금년 우리교회 표어는 “네가 나보다 낫다”입니다.
강단 오른쪽에 정사각형 현수막을 걸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삽화에 표어를 인쇄해서 걸었습니다. 해마다 표어를 거는 그 장소입니다.
교우들이 교회에 들어와서 기도하고 고개를 들면 잘 보이는 그곳에 걸어두었으니 이제 안심입니다. 상대방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존중 사상이 거기서부터 시작되길 기대하는 목사의 욕심은 꿈인가 아니면 현실이 될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만 기대하고 싶습니다.
전도하기도 쉽지 않지만 전도한 성도를 온전한 우리교회 교인 만들기도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것이 시골교회의 현주소입니다.
유 권사님, 네가 나보다 낫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면 상대방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네가 나보다 낫냐? 정말 네가 나보다 낫다구! “네가 나보다 낫다”고 사람들이 얘기하더라.
아무아무개 권사에게 물어봐라 네가 나보다 낫냐고?
우리교회 표어는 듣는 사람에 따라서, 상대방에 따라서 얼마든지 그 주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끝에 있는 문장 기호에 따라서 달라지고 읽을 때 끝을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 잘난 맛에 사는 인생
유 권사님, 인생은 자기 잘난 맛에 산다고 합니다. 제 잘난 맛에 우쭐해서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유 권사님, 지금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일이었습니다만 그땐 잘하는 줄 알았던 일이 많았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는 “나팔바지”가 유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가서는 소위 통바지인 “일자바지”로 바뀌었습니다. 모자는 빈티지스타일이었습니다. 모자챙은 대창을 평평하게 해야 한 가닥 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모자를 콘크리트에 갈아서 다른 헝겊을 대고 여러 번 박음질해서 삐딱하게 써야 쳐주었습니다.
유권사님, 교회 생활도 마찬가집니다. 네가 나보다 낫다는 말을 습관처럼 이야기하며 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생활이 되고 신앙의 자세가 되고 인생의 정신으로 자리 잡으면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성도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그 일곱 글자가 인생을 바꾸고, 신앙생활로 정착이 되면 지옥에서 하나님 나라로 바뀌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 틀림없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명령하신 말씀은 나 중심의 삶을 하나님 중심으로 바꾸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의 삶은 내 맘에 안 들고 비록 부족한 것 같아도 인정하고 살아야 합니다.
유권사님, 우리는 나와 다르면 틀린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고 틀린 것은 내 것만 옳다는 주장입니다.
너희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너무 귀한 법이어서 황금률(黃金律)이라고 했습니다.

인간관계가 신인관계와 똑같이 중요하다

유 권사님, 우리는 하나님과 친하게 지내려고 애를 많이 씁니다. 그리고 그 분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게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권사님, 신구약성서의 율법조항이 3천여가지가 된다고 합니다.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을 합쳐서 말입니다.
그런 조항은 10개의 율법 조항인 십계명으로 요약 압축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삼 천 가지도 넘는 율법조항들을 단 두 가지로 요약해서 제자들에게 주셨잖습니까?
모든 율법을 조사하고 분석해보니 두 가지에 다 포함되더구나.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삼천 가지 조항을 한가지로 줄여주셨는데 그것이 너희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한다면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취지로 “먼저 대접하기”란 말씀에 다 포함시켜서 성서의 정수리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금년부터 우선 한 해 동안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칭찬하고 먼저 웃어주고 먼저 사랑하는 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때인가 맺힌 인간관계가 풀어지고 얼음장 같은 마음이 눈 녹듯 녹아내릴 것입니다.
유 권사님, 요즘 제 심경을 한마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겨울에 언 호수를 녹이는 것은 사람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아니라 하나님의 질서인 봄입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