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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는 한국 사회에서의 교회 존립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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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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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사님, 얼마 전까지만 해도 4인 가족이 사는 가정이 제일 많았다는데 이제 거꾸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일인 가족, 이인, 삼인 사인 순으로 구조가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노령화사회로 가다보니 앞으로는 어린아이 귀저기보다 노인용 귀저기 판매가 더 많아지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통계를 보았습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는 이미 노인용 귀저기 판매가 더 많다고들 합니다.
지난 주간에 연회에 갔더니 역시 은퇴문제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00세 시대에 진입하신 101살 이순길 권사님의 경우가 일반적인 일이 되는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농촌교회가 다 그렇겠지만 평균 연령이 50대 후반에서 60대 초중반인 우리교회는 교회 존립의 절대절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 그런 문제의식이 일반교인들에게 있는지 묻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가 늙어 손발 까딱하기 힘들어지고 젊은 우리 자녀세대가 교회에 밀착되지 않으면 앞으로 교회는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대부분 도시에 살고 읍내에 살고 부모와 함께 대가족 속에서 함께 사는 자녀가 거의 없습니다. 강화의 어떤 교회는 자녀들이 토요일에 부모님이 사시는 집에 와서 주일에 교회학교 교사로, 대예배 성가대원으로, 오후예배 찬양단으로 헌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교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교통비를 책정해서 매달 차비를 주는 교회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고향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며 헌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세대와의 교감이 있고, 한 주간 살 반찬들을 챙겨서 보내니 주일날 신앙생활과 아울러 부모님과 소통하고 한 주간 살 반찬까지 챙겨가는 그런 일들이 있어 목사님의 힘을 덜어드리고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일이 있다고 하네요.
어떤 교회는 오후 예배가 끝나면 도시에 나가 사는 청년 학생들을 서울과 인천으로 나눠서 두 대의 승합차가 셔틀을 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주일학교가 폐쇄되는 교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아이들 자체가 없는 것입니다. 시골 초등학교가 분교가 되고 그리고 몇 분교들을 묶어 한 학교로 모우고 셔틀버스가 통학을 시키고 있는지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학교들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 교회는 어림도 없습니다.
본부에서 목사의 파송이 가능한 천주교회나 성공회의 경우 몇 개의 기도처 혹은 공소를 묶어 한 교회 혹은 본당을 만들고 담임자와 기도처 전도사를 담당하는 공동사목 제도를 연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교회와 주변에 있는 삼은교회, 소망교회 등을 하나로 묶어 규모를 키우고 불은교구 혹은 불은구역 영은교회, 삼은교회, 소망교회가 하나의 구역이 되고 구역담임자와 개체교회 담임자가 공동사역을 하는 일이 있으면 개교회의 노령화 문제들이 훨씬 규모있게 공동대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주일예배의 경우 구역담임자가 교회들을 순회하며 예배를 드리고 때로는 한곳에 모여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런 중앙집권적인 감독제도의 장점이 세습이나 교회직 매매 등으로 왜곡이 심해서 그 어떤 정책도 펼치기 어렵게 되고 방법은 뻔히 알면서도 손 놓고 숨 끊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절망으로 달려가고 있다는데 그 문제가 있습니다.
원칙이 깨지면 변칙 혹은 사술이 번성하게 됩니다. 교회의 경우도 인사와 재정의 투명성이 사라지면 구성원들의 충성도가 약해지고 열심 있는 헌신도 사라지고 교회는 죽어나자빠지건 말건 내 가족, 내 형제 자매에게 교회 권력을 세습하게 되어 있습니다. 내 자식들에게 교회 담임하는 권한을 세습시키다보면 인사적체가 생기고 고인물이 썩어 같이 그 물을 마시다가 함께 몰락하고 죽게 되어 있습니다.
질서가 깨지니까 은퇴를 앞둔 목사들이 은퇴자금과 담임목사직이란 성직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한쪽에서 들립니다. 목사의 고유한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 무너지니까 목사의 건강을 검진하는 교역자 보건주일을 장로 부부에게까지 하게 해야 한다는 건의안이 연회에 접수되는 것을 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곧 망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로나 목사나 안수받기는 마찬가진데 왜 구별하느냐며 안수례, 축도권, 강단권, 치리권, 심지어는 교역자 건강검진권에도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원화 사회에 무슨 주장은 못하겠습니까만 교회에는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가 있잖습니까? 배우는 자가 가르치는 자의 영역으로 넘어와서 가르치겠다고 고함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세습하려고, 조금 나은 교회로 옮기려고 목사의 목을 평신도들에게 맡긴 결과입니다. 총회에서 모든 교회 전체 목회자의 파송기가 낭독되고 일주일 안에 짐 싸 새로운 부임지로 가서 감리사에게 보고하고 또 주어진 일을 하다가 또 새로운 임지로 가는 그런 목사 파송이 회복되어야 한국교회가 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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