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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들어가는 풍성한 교회 경관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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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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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
 

유권사님,
비닐하우스 대를 세우고, 몇 주 지나서 장에 가서 수세미 유자 조롱박 작두콩 모를 사다 심었습니다. 사실 어떻게 심어야 잘 심는지 몰라서 새벽 예배에 나온 권사님께 부탁을 해서 심었습니다. 산 흙을 메워 조성한 맨땅이어서 거름이 없다면서 퇴비 썩은 것을 갖다 옆에 펴줘야 땅 힘을 돋울 수 있다고 하면서 가셨습니다. 김순옥 권사에게 부탁을 해서 축사 퇴비 썩은 것은 몇 포를 주문했습니다.
유권사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땅 힘은 하루아침에 돋아지는 것이 아니라서 복합비료를 뿌리에 닿지 않게 멀찌감치 주면 좋다고 조언을 합니다. 복합비료를 한포 사다가 놨습니다. 그리고 멀찌감치 서서 교회 터 하우스 대에 심은 모에도 하나님이 주신 농심이 발동하기를 기다립니다.
목사가 할 수 있는 일과 능력 밖의 일
축대 쌓은 조경석 사이에 생긴 구멍이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우선 사이사이에 신종철 목사님이 모를 부어놓은 꽃 잔디 포트를 오십여 개 받아다가 새벽 기도 끝난 후에 몇몇 교인들이 심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허전합니다. 김순옥 권사님이 따님 결혼식을 마치고 봉투를 하나 건네주셨습니다. 그것을 들고 최정자 권사를 앞세워서 어느 비 오는 날 아침에 풍물 시장 앞 화훼장터에 갔습니다. 포트에 심어놓은 철쭉과 누운 향나무 몇 그루를 싣고 와서 돌 틈에 식재를 했습니다. 뿌리 밥이 많아선지 잘들 살아줬습니다.
비닐하우스 대에 그물을 올려서 넝쿨 식물들이 잘 올라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었는데 넝쿨들이 잘 자라지 않아서 아직은 땅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얼마 전 고속도로 휴게소에 조롱박 심은 것은 2-3미터 높이로 올라간 것과 우리 조롱박과 비교를 하니 한심한 농부 정찬성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간 청주 방송국에서 방송을 하고 나오는데 현관 앞에 고사리 포트가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화분 둘을 들고 와서 수돗가에 놓았습니다. 약간 그늘진 돌 틈에 심어야 좋을 것 같습니다만 자리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명아주 곁가지를 잘라서 지팡이 크기로 기르고 있는데 거기도 거름을 줘야 대가 두꺼워져서 튼실한 지팡이가 된다고 합니다. 가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전정가위를 들고 곁가지를 잘라낸 명아주 대를 20여개 우리 화단과 교회 옆 고구마 밭에 키우고 있습니다. 윗거름 한번만 주면 가을을 기대해도 좋을듯합니다.
교회 수돗가 쥐엄나무에 진딧물이 한창입니다. 진딧물이 꼬이고 옆의 소나무에 그늘을 주니 베어버리자는 강력한 의견이 있습니다. 소나무 옆에 꽤 큰 주목이 둥글고 예쁘게 자릴 잡아 있는데 소나무와 너무 붙어 있어 서로를 간섭해서 나무 하나를 옮기든지 잘라 버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주차장 밑 큰길가에 쌓은 조경석 사이와 그 밑에 있는 달맞이 꽃무더기 사이에 난 풀들를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진입로가 군유지인지라 모두가 힘을 모아 산 땅에 심어놓은 오가피 울타리가 남의 땅을 타고 넘어왔다고 캐서 묻어놓은 것이 잎을 내며 몸부림치고 있는데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어 걱정입니다.
함께 동참하는 교회 가꾸기로 하나님께 영광을
농약상에 가서 진딧물 약을 사다가 놓았습니다. 일 년에 두어 번 두 세 말 들이 통에 풀어 분무기로 뿌리면 몸살 앓는 교회 나무들에게 만사 오케이 라고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많지가 않아서 걱정입니다. 열 두 페이지 주보를 편집하는 일이나 400여 페이지 책을 쓰는 일은 쉬운데, 교계 신문이나 청탁원고를 메우는 일은 하겠는데 교회 주변 가꾸기는 젬병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꽃이나 화훼류의 모종이나 비료 농약 사다 나르고, 잘라야할 나무가 있다면 톱질정도입니다. 이번 주간에는 수돗가 가까이 소나무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주목 한 덩어리와 쥐엄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인동초 무더기를 잘라냈습니다. 수돗가 쪽이 훤해졌습니다.
앞으로 인동초 넝쿨을 제거한 쥐엄나무둘레에 방부목으로 한 바퀴 돌리면 그늘 좋은 쉼터가 될 듯합니다.
요즘 제 고민은 비닐하우스 옆 넝쿨 식물들이 오그라들고 못자라 주접이 들면 그 손가락질이 누구에게 돌려질까 하는 것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엊그제는 유권사님께 솔직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권사님, 이거 오그라들고 주접 들면 교회가 망신이고 영은교회 교인들은 뭐하냐고 하면 교인들도 망신입니다. 결과적으로는 하나님 망신이니 우리가 잘 키워야 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더 적극적으로는 잘 키워서 줄기들이 그물을 타고 올라가서 주렁주렁 유자가 열리고 조롱박과 팔뚝만한 수세미가 하우스 대 안쪽으로 늘어져서 장관을 이루면 사람들이 몰려와서 사진도 찍고 결국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길옆 주차장과 진입로 주변에 아름답게 가꾼 정원수와 조경석 틈에 핀 각종 꽃과 나무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논할 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사택 입구 다래나무 그늘 옆에 목사의 쉼터를 꾸미는 일에도 진전이 있었으면 합니다. 함께 고민하는 계획과 모두 동참하는 교회 가꾸기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에 교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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