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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산행 (山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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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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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지난주 월요일에는 목사님들과 해명산 (海明山)에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전 9시 외포리 선착장에서 만난 우리는 등반대장 김근영 목사에게 일만원씩 회비를 냈습니다. 보통 때는 오천원씩 내서 점심을 먹었는데 오늘은 배를 타야하기 때문에 만원씩 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김근영 대장의 최신형 교회 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차례로 배에 올랐습니다. 30-40대의 차를 실을 수 있는 배입니다. 그리고 석모도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싣고 30분마다 오가는 그런 배입니다.
차에 오르고 십여 분이 지나자 석포항에 내릴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선착장에서 노인봉사대가 나눠준 석모도 삼산면 관광지도를 들고 해명산 입구인 ‘전득이 고개’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차를 거기 두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등성이까지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았지만 등성이를 차고 서면 환상적입니다. 등산로 양쪽으로 보이는 바다와 그물을 내리고 고기를 기다리는 배들이 바다를 한가롭게 합니다. 몸이 풀리기 전까지는 무척 덥고 힘이 들지만 어느 정도 몸이 풀리면 가볍고 상쾌해지는 것이 등산의 묘미 아닙니까?


산이 세 개있어서 삼산면?

가급적 많이 쉬는 것이 우리 여름산행의 원칙입니다. 그래서 몇 번 쉬면서 제 배낭을 공개했습니다. 제 아내가 싸준 사과 세 알과 과도, 당근 서너 개를 여러 등분한 것, 오이, 바나나 등을 풀었습니다.

이름 없는 평평한 바위 위의 잔치입니다. 배낭이 가벼워졌습니다. 두 시간 쯤 걷기도하고 쉬기도 하면서 상쾌한 산행을 하는 동안 해명산 정상에 섭니다. 해발 308미터의 정상표시가 있습니다. 석모도의 행정지명은 삼산면입니다.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 세 산이 뫼산자(山字) 모양이어 삼산입니다. 어떤 사람은 산이 세 개있어서 삼산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우리는 해명산 정상에서 상봉산 쪽으로 산등성이를 계속 밟아나갑니다. 그만가고 온천하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너무 무더웠습니다. 해명산을 지나서 상봉산 자락에 보문사가 있고 보문사 못 미쳐서 온천이 있습니다. 논 가운데 나는 염천입니다.

그 원수를 산자락으로 끌고 와서 조립식 건물에 탕을 만들었습니다. 피부병에 그만이라는 온천은 무료입니다. 남탕과 여탕 구분만 있습니다. 자기 옷을 담는 바구니가 수북하게 쌓여 있고 그것을 가져다가 옷을 담고 편안하게 목욕하면 그만입니다.

 


등산 후 온천욕 그리고 점심

등산하면서 흘린 땀을 온천에 씻고 점심입니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가 타고 온 차가 해명산 입구인 전득이 고개에 있는 것입니다. 자동차로 10분은 가야 할 거리입니다. 가위바위보로 운전할 사람을 정했습니다. 책임지고 차를 가져와야합니다.

한참을 찻길에서 지나가는 차를 세워서 차를 가져오는 동안 차 한 잔씩 나눕니다. 등산도 하고 온천욕도 하고 점심을 먹고 차 한 잔하는 동안 당번된 목사님이 차를 가져왔습니다.
점심 후 온천욕 그리고 자식

유 권사님, 금요일 노인 속회예배를 마치고 95세 이순길 원로권사가 내는 점심을 함께 나누면서 해명산 자락의 온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럼 언제 갈 것이냐?” “쇠뿔도 단김에 빼자”는 의견의 일치가 있었잖습니까?

성경찬송을 든 채로 선창가는 길에서 가까운 정순현 권사 집에서 수건 여러 장을 챙겨 외포리로 출발입니다. 석포항으로 건너가서 전득이 고개를 넘어 온천으로 바로 갔습니다. 위복순 권사의 배 멀미가 옥에 티입니다. 얼굴들이 더운물에 익어서 벌개져 나오는 모습이 마냥 정겹습니다.

이순길, 유옥순, 위복순, 장산홍, 정순현 권사와 제가 함께 했습니다. 피부병과 아토피 환자들에게는 약천이란 소문이 자자한 곳에서 벼락 온천욕을 하게 된 셈입니다. 얼마나 좋으셨는지 아들 무좀을 걱정하는 위복순 권사와 이순길 권사의 증손녀인 윤 은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물통 가득 온천수를 떠온 권사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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