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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채장로 박순희권사의 커플운동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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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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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사님, 이번 주간에 있었던 반가운 소식 두어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주선옥 속장이 중환자실에서 수면치료를 하면서 고군분투 끝에 일반 병실로 옮겼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 제 아내 김선영 사모가 이제 곧 팽성노인복지관 관장직의 인수인계를 끝내고 늦어도 10월부터는 우리 곁으로 완전히 돌아오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또한 저희 어머니 박순희 권사가 많이 좋아지셔서 당신 스타일의 한 시간 반 일찍 교회에 나가 기도하는 새벽기도회를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다시 김치 담그기 프로그램을 열었다는 소식입니다.
모두가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할 일들입니다. 이번 주간에 한꺼번에 밀려와서 감당하기 벅찬 감격이 목회현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사건들이 엄청난 무더위 가운데서 유권사님을 비롯한 온 성도들의 기도에 힘입은 바라고 생각합니다.
유권사님, 그런데 이렇게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 사건이 되기까지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주선옥 박순희 김선영 사건에 감사

주선옥 속장의 경우 자녀들의 총력전이 거기에 있었고 믿음속 속도들을 비롯한 온 교우들의 집중적인 기도가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가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장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수면치료를 받았습니다. 오죽하면 그런 치료방법을 처방했겠습니까?
이제 기계 힘을 빌어서 하는 호흡기를 떼어내고 내가 스스로 쉼 쉴 수 있게 되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박순희 권사도 마찬가집니다. 당신 스스로 교회 가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겨우 집안에서 남편인 정헌채 장로의 식사 챙기는 정도 였습니다. 늘 솜씨를 자랑하고 살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김치담그기는 꿈도 못 꾸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이웃교회 박종철 목사와 함께 집에서 교회까지 가는 길에 중간중간 말뚝을 박고 밧줄을 쭉 이었습니다. 그 밧줄을 잡고 교회에 오가시게 하자는 마지막 몸부림이었습니다. 권사님도 아시다시피 저희 본가에서 교회까지는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지만 동산언덕을 올라가야 하고 교회 마당으로 통하는 약간의 내리막이 있어서 환자인 저희 어머니에게는 험난한 코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 정헌채 장로는 땅에 해머로 때려 박고 묶은 밧줄이 불안하고 맘에 안 드셨던지 땅을 깊이 파고 쇠기둥을 세운 후에 자갈과 시멘트로 콘크리트를 친 후 양생이 잘 된 것을 확인한 후 흙으로 메꾸고 줄을 이어서 온전한 밧줄길을 만들었습니다.
문산교회 하관철 목사님은 밤길이 불안하셨던지 중간에 충전 전등을 달아서 저녁예뱃길에 오가는 밤길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마귀도 주변의 사랑과 관심에는 못 견디고 줄행랑
마귀가 저온저장고 쯤에서 늘 감시하며 언제 쳐들어갈까 하고 엿보던 악몽에서 이기시고 기도줄이 회복되었다는 고백을 자식 앞에서 하셨습니다. 저녁예배와 새벽기도회에 다시 나오기 시작한 모습에 목사님도 고무되셔서 충전등을 달아주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부모님들이 섬기시는 문산교회 목사여도 신바람 날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저희 어머니 박순희 권사는 내일 모래 강화지방의 원로장로님들 친목회에서 춘천 나들이를 간다는 정보를 주시면서 아버지는 변변한 운동화 하나 없이 사신다며 자식들이 신던 신발을 지금까지 신고 사셨다면서 가벼운 운동화 하나 사 드리면 좋겠다고까지 말씀하실 정도로 회복이 되신 겁니다.
그 전화를 받으면서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병마와 싸우고 신앙의 나태함과 싸워 이기신 그 결기가 감사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점심 추어탕을 대접하고 김포 아울렛 운동화 백화점에 갔습니다. 드디어 젊은 취향으로 정헌채 장로의 운동화가 골라지고 그 운동화 작은 사이즈의 박순희 권사의 운동화도 나란히 신겼습니다.
한평생 처음으로 소위 말하는 커플 룩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집에 모셔다 드리고 당신이 참으로 오랜만에 직접 담근 양파김치를 받으면서 감계가 무량해졌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문산교회 교인들이 박순희 정헌채 두 원로 부부의 빨간색 굵은 선이 선명한 커플 운동화를 보면서 격려의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유권사님, 이번 주에 있었던 주선옥 박순희 김선영 사건이 목회자에겐 콧등 짠한 감격과 감사의 사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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