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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진정한 여름휴가를 챙겨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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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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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자녀들이 휴가라고 다녀간 지도 엊그제인데 벌써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어갑니다. 팔월 십오일만 지나면 더위가 수그러든다고들 말합니다. 절기로는 立秋(입추) 뒤에 오는 末伏(말복)도 지났습니다.

유옥순 권사님,
저는 오늘 권사님과 목사들의 휴가와 관련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휴가를 국어사전에서 찾았더니 “학교 직장 따위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것 혹은 직장에 있는 사람이 딴 일로 쉬게 된 겨를”이라고 가르쳐줍니다.

휴가라는 것은 지금 중요하게 하고 있는 일, 직업적인 일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것입니다. 또는 휴가를 얻어서 쉬게 된 기간을 휴가라고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은 가장 더위가 심하다는 7월 말에서 8월초에 휴가를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그때가 가장 성수기여서 우리가 사는 길도 늦게까지 막혀서 불편했습니다.

 

주일이 낀 휴가가 정상 아닙니까?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목회를 하시는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여름교회 행사 다 끝내고, 기온이 참기 힘들어서 강과 바다로 피서를 가야하는 기간이 다 지난 다음에, 그러니까 일반적으로는 휴가 떠날 특별한 이유가 사라진 후에 휴가라고 떠났습니다. 그것도 정작 쉬어야할 주일과 가급적이면 수요예배도 빠지지 않는 방향에서 휴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대한민국의 모든 교인들과 중직들은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목사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확신으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습니다.

유 권사님, 도시에서는 8월 중순 쯤 되면 휴가 어디로 다녀왔느냐는 것이 인사입니다. 거기서도 목사님은 제외됩니다. 여름행사가 8월 중순이 되어야 다 끝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 우리교회 여름성경학교가 끝난 것으로 여름 모든 행사가 끝난 것처럼 말입니다. 대부분의 휴가와 관련된 시설들이 성수기를 넘기고 비수기 반값을 받는 기간이 되고나서야 목사들이 휴가를 생각합니다. 그때가 되어야 여름교회행사들이 끝나니까 말입니다. 교인들이 휴가를 할 때 목사는 비지땀을 흘리면서 여름행사를 합니다. 그래도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휴가를 교회에 반납하고 교회여름행사를 하는 갸륵한 청년들과 성도들이 있기에 위안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안한 것은 알고 고마운 것은 표현하는 성도가 귀하다

한국교회에서의 대부분의 목사들은 한평생 그렇게 보냅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쁜 대물림 전통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외국의 경우 여름휴가가 길기도 하지만 목사들에게도 한 달의 휴가가 보장됩니다. 우리와 너무 비교가 됩니다.

유 권사님, 이 기간에는 하고 싶었던 분야와 보고 싶은 책, 하반기의 구상을 하면서 마음껏 쉬는 가운데 충전하는 기간입니다.

서양의 교회들이 목회자에게 몇 주간 주일 강단으로부터 해방을 시키고 교회와 무관한 휴가가 길어서 망했다는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오히려 휴가 기간 동안 글을 써서 출판하기도 하고, 매이지 않고 재 충천하는 기간인 것을 우리는 부러워합니다.

그런데 우리 성도들은 주일이나 공휴일이 낀 샌드위치 휴가에 맞춰서 하루라도 더 쉬려고 하지만 정작 목사의 주일 낀 휴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휴가는 주일 강단을 쉬는 것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목사의 주일휴가를 돌려드리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생 그런 생각 한 번도 안하고 목회하는 목사들에게 고마운 것, 미안한 것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성도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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