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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소식…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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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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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신도 언제가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이지요.

라틴어인, '메멘토(memento)'는 기억하다(remember), '모리(mori)'는 죽음(to die) 이라고 합니다.

제가 최근 좀 아프면서, 앰플란스에 실려갈 수도 있겠다는 위기를 두 번 겪었습니다.

"여보! 여권은 여기 있고, 각종서류는 저기 있으며..."

그런데 가까스로, 의사의 진료를 받게 되었을 때 진단은, 오히려 흥부선교사가 더 아팠던 것입니다.

저는 "역류성 식도염"에 "비강염" 인데, 남편은 더 위급한 "폐렴"이라고!

 

헝가리 병원은, '일차, 동네 보건소'에서 홈닥터의 소견을 받은 뒤, '이차, 구역 병원'으로 갑니다.

응급이나, 구역병원에 시설이 없을 경우, 그다음 순으로 '국립병원'에 가야합니다.

그런데 그 홈닥터의 진료와 소견서 받기가 너무 힘들어서, 선뜻 가기가 어렵습니다.

요일과 시간을 맞춰서 가면, 의사는 나타나지 않고, 기다리는 환자는 많고, 네 시간을 기다립니다.

아! 더 놀라운 것은, 의사 선생님이 진료하면서 담배를 피우니... 오! 내 사랑하는 헝가리여...!

렌트겐(X-Ray)을 찍으라는 소견서를 받아 구역병원에 갔더니, 3개월 후에 오라고 하네요.

 

그래도 저희부부 매일 아침 눈이 오나 비가 오나, "Walking Prayer(걸으며 기도하기)"는 이어갔습니다.

"약 먹는 대신 하겠다고 주님께 약속했으니..."

일주일에 삼일 간의 급식사역도 멈춘 적이 없지만, 두 집시 슬럼가의 가정예배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두 슬럼가인 "킨 거리"와 "회쉬 거리"에서 인플루엔자가 옮았고, 그곳 공기가 참기 힘듭니다.

담배연기도 그렇지만, 난방을 위해 부엌의 가스레인지를 늘 틀어놓으니 가스 냄새가...

 

한번은, 병원진료 관계로 이틀간 아침 "Walking Prayer"를 못나갔습니다.

그러니 우리 동네에 사는 중국인 크리스천들끼리 서로 궁금했다고 합니다.

"진 무스(김 목사), 쉬 스무(서 사모)에게 무슨 일 있어? 많이 아파?"

 

그다음 날 아침, 저희가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중간 중간 서서 기도하는데, 자전이 우리를 부릅니다.

"야미 야미!"

우리가 중국말을 몇 마디 밖에 못 하니, 그냥 의성어나, 몸짓, 표정으로 통합니다.

들어와서 먹고 가라는 말 입니다. 저희는 그 사랑에 못 이기고, 과분하고 황송할 뿐입니다.

"너희는 헝가리인 노숙자와 집시 먹이잖아. 진 무스와 쉬 스무는 우리가 먹일께."

가끔, 영어를 하는 소빈이 와있으면 소통을 해서 기도제목을 나누고 통성기도를 함께 합니다.

그렇게 꼬박 한 주간을, 기도하고 있는 저희를 불러, 건강식 우동을 먹여 저희의 건강을 위했습니다.

 

그저께 흥부선교사가 의사 진료를 받았는데, 폐렴이 괜찮아졌다며, 감기약만 좀 더 처방해줬습니다.

내일 또 의사 진료를 가야합니다. 오늘 아침도 잠시 서서 기도하고 떠나는데 자전이 또 부릅니다.

"진 무스! 쉬 스무! 이거 중국 약초로 만든 건데, 기관지와 폐에 좋으니 드세요."

감기가 전염될까봐 거절해도 괜찮다며 끝까지 불러들여 먹이고, 이것저것 싸서 보냅니다.

 

사실, 저희가 "Walking Prayer"를 할 때 반드시 자전 집 앞에서 기도하고 지나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집에서 테러가 세 번 있었기 때문 입니다. 한번은 육 백만 포린트(약 삼천 만원)를 빼앗겼고,

두 번째는, 돈이 없다니까 괴한이 쇠로 자전의 머리를 내리쳐 머리에서 미간까지 꿰맸습니다.

세 번째는, 혼자 집에 있던 언니 리전이 같은 괴한에게 맞아 코 밑을 꿰매는 수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겸손히 웃으며 말합니다. "강세주(하나님께 감사를)! 강세주!"

 

우리는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입니다.

"메멘토 모리"의 유래는, 로마 공화정 시절 전쟁에서 승리하여 돌아온 장군의 개선식이라고 합니다.

개선장군은 네 마리의 백마가 끄는 전차를 타고, 백성들의 '살아있는 신'처럼 환호를 받지만,

그 영광스런 전차에는 비천한 노예 한 명이 탑승하여, 개선식 동안 뒤에서 끊임없이 경고한다고 합니다.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당신도 죽는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저도 생각합니다. 한국 개화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선교사님들의 그 헌신과 죽음, 헌신을...

'헝가리 선교사인 우리 부부는? 나는? "

지금은 사순절 기간 입니다. 그 환희의 부활절을 앞두고, 주님의 헌신과 수난, 죽음...!

사실 "메멘토 모리"의 유래는 므두셀라에서부터요, 그 멧세지는 예수님이죠?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마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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