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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ㅣ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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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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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火印)

 

유 권사님, 제 주변에는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여럿입니다. 전에는 천으로 만든 일회용 리본이었는데 요즘은 노란색 리본 모양을 쇠로 만들어서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만큼 “세월호” 사건과 지난 일 년 간 그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소리들, 그리고 아직도 가라앉은 배를 그냥 놓아두고 갑론을박하는 그런 설음이 뼈에 사무쳐서 화인을 찍고 사는 것입니다.

화인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불도장을 말하는 것입니다. 마음에건 제품에건 불도장은 절대로 지울 수 없고 지우지도 않겠다는 뜻입니다.

화인은 똑바로 정확하게 변경하지 않고 살겠다는 뜻이 숨어 있습니다. 또한 농경사회에서 곡물을 주고받을 때 됫박을 속여 이문을 많이 남기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관청이 되와 말을 만들어 불도장을 찍어 보증해주던 데서 유래되기도 했습니다.

 

도마에 불도장 찍으려고 제작 의뢰

 

저는 요즘 교우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려고 도마를 만들고 있습니다. 도마가 전시된 사이트에 보니까 도마 머리에 야채, 생선, 고기 등이 찍힌 화인을 보고 각각의 용도에 따라서 도마를 사용해야 한다는 힌트를 얻었습니다.

또한 양식집에 갔더니 도마가 쟁반을 대신해서 거기에 음식과 양념통, 칼과 포크가 있어서 도마 겸 쟁반으로 쓰는 것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치즈나 소시지, 버터 등 유제품용 도마, 야채와 과일 등을 썰어 요리하는 도마, 생선을 다루는 도마가 따로 있어 여러 종류의 다양한 도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에서 지금 쓰고 있는 기존 도마에 하나 더 사용하도록 할 생각으로 시제품을 만들어서 몇 사람에게 선을 보여 봤습니다. 대환영입니다. 모양도 기존 도마보다 다양하게 만들고 손잡이도, 벽에 걸 수 있도록 구멍도 팠습니다. “핸드메이드 보탬” 이란 화인까지 찍어서 차별성을 갖게 하려고 합니다.

사십여 가정에 사십여 개를 각기 다르게 만들 생각입니다.

도마를 디자인할 때부터 누구에게 드릴까를 정해놓고 기도하면서 만들 생각입니다. 도마를 사용하면서 “이게 정목사님이 만들어 준 것인데 잘 쓰는구나” 하면서 기도해주시면 더 귀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나눠드릴 때 찍을 불도장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간단한 글씨와 로고로 “보탬”을 더 잘 상징화하려고 합니다.

 

주먹장 독경대와 기도의자가 다음 목표

 

유권사님, 의자를 만들면서 끌질, 대패질 등 목공의 기초를 배우고 주먹장으로 만든 ‘주먹장 독경대와 기도의자’를 익숙하게 만들 때까지 제 숙제입니다.

도마나 주먹장 독경대와 기도의자 등 신앙일상에서 요긴하게 쓸 목공제품들을 구상하다보면 목회 스트레스에서 기분이 벌써 좋아집니다.

그리고 요즘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있는 보탬이란 화인을 거기에 찍을 것입니다. 도마처럼 이 물건도 신앙보탬에 도움이 되는 그런 목공제품들인지라 기대가 됩니다.

옐로우 파인이란 소나무 송판을 예쁘게 다듬어서 거기에 보탬이란 불 낙인을 찍어 나눠드릴 도마를 평생 곁에 두고 사용하면서 불도장 임자를 위해서 기도해주면 좋겠습니다.

독경대와 기도의자에 앉아 기도하면 오금저린 것도 모르고 오래 기도하게 될 것인지라 이것도 한국교회 기도운동 회복을 위해서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 거기에도 ‘보탬’이란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불도장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평생 몇 개나 제작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첫 번째 작품부터 일련번호를 적어 이 독경대와 기도의자를 갖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해서 응답받는 이야기가 전 세계에 전해지고 점점 더 주먹장 독경대와 의자가 대접받는 그런 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앞으로의 그런 희망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 수밖에 없는 가난한 목사를 위해서 기도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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