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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신종인플루엔자A 예방수칙 비틀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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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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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세상이 말세인 모양입니다. 각종 괴질이 많아졌습니다. 암환자가 늘어나고, 광우병이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더니 요즈음은 오나가나 온통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이야기들뿐입니다.

엊그제 서울의 한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교회 입구에 손 소독액이 있어서 병원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담임목사를 기다리는 동안에 그 교회 지난 주 주보를 펼쳤더니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예방수칙”이란 한 쪽짜리 자료를 나눠주었더군요.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로 생각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아서 권사님과 교우들에게 나눠줄 만큼의 분량을 챙겨왔습니다. 이번 주일 주보에 넣어서 온 교우들에게 읽히고, 노인들에게는 자세히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정부가 발표한 예방수칙은 손 깨끗이 씻기 뿐

유 권사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는 것과 재채기나 기침을 할 경우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고 휴지를 버린 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전부입니다. (손발을 열심히 씻다가 혹시) 발생이 되면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

손만 깨끗이 씻으면 예방이 되는 병인데 벌써 몇 사람이 죽고 수천의 환자가 생기고 새로 발생하는 사람들의 숫자조차 헤아리는 것을 포기했고, 지역에 이미 정착이 된 병이라고들 합니다.

유 권사님, 제가 보건당국자라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국민이 다 보건소나 가까운 병원에 준비된 백신을 맞을 것, 백신을 맞아서 면역력을 키우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것, 혹시나 백신을 맞지 않아서 걸린 급성열성호흡기 환자는 엄벌에 처함”


백신 준비는 정부의 사명, 백신 맞는 것은 백성의 의무

문제는 예방백신을 모든 국민들이 다 맞을 수가 없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합당한 이유야 많겠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직무를 유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민 전체보다 더 많은 양을 준비해서 폐기처분하는 한이 있어도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느끼고 움직이는 정부가 우리를 감동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 숫자보다 훨씬 적은 백신만 준비되어 있다고 발표합니다.

학생, 군인, 의료인, 젊은이들이 우선 백신을 맞고 순차적으로 취약계층까지 이어져 가는 모양입니다. 유 권사님, 맞을 사람은 많고 백신이 적으면 어떤 결과가 생기겠습니까? 손발만 열심히 씻으면 문제가 해결되느냐.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보건 당국이 그나마 확보한 백신을 나누는 기준이 있을 것인데, 농어촌 우선, 노약자 우선접종, 취약계층 일차적 관심 등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걱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사는 무엇일까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이 우선입니다. 가난한 자와 과부와 고아가 일차적인 관심 대상이고, 옥에 갇힌 자, 병든 자 등 기득권을 갖고 있지 못한 이들이 우선이었습니다.

유 권사님, 이런 정부 발표는 꿈일까요? “신종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미리 준비한 결과 백신이 남아돌게 되었습니다. 국가는 필요한 물량을 비축하고 남는 것을 북한 등 주변 국가에 공급하는 사업을 시행합니다.”

우리만 열심히 손 닦는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북한의 접경지역 강화는 말라리아 모기 때문에 헌혈도 거부당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니 이번 사태도 우리만 잘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부디 우리만이 아니라 주변까지 넉넉하게 챙겨서 강화도 주민 헌혈거부 사태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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