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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소식에 불효자는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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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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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뇌경색 소식에 불효자는 웁니다

 

유권사님, 평안하셨습니까?

한국텔레비전들을 다 묶어서 한꺼번에 제공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설치되어있어서 틈만 나면 텔레비전에 눈이 갑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한국과 12시간의 시간차가 있어서 만만치는 안습니다. 앞으로 시차가 적응되면 더 보기 어려울 듯싶습니다.

지금 시간이 여기 밤 12시인데 한국 시간으로는 낮 12시가 되는 셈입니다. 저는 아침 8시에 한국으로 전화를 해서 어머니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국내에 전화하듯 하라는 07시작되는 인터넷전화를 주로 사용합니다.

 

아들의 브라질 출국과 어머니의 뇌경색 소식

유권사님, 제가 한국을 떠나고 나서 바로 저희 어머니 박순희 권사님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희들이 한국을 떠나면서 본가에 저희들의 짐들을 옮겨놓았잖습니까? 그중에는 약간의 빨래거리도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빨래를 해서 빨랫줄에 널다가 어지럼증이 생기셔서 주저앉게 되었고 코에서 코피를 흘리셨다는 겁니다. 겨우 몸을 추스르셔서 방에 들어와서 잠시 누우셨구요. 부모님께 한쪽 촉수를 늘 고정시키고 있는 아들 같은 여동생 정찬숙이 전화를 걸어와서 당신 증상을 떠듬떠듬 말씀하셨다는군요.

잠시 후 득달 같이 들이닥친 한의사와 동생은 급한 곳에 침을 놓고 병원으로 가서 응급처치를 해서 한숨 돌린 후에 한방병원으로 이송을 해서 입원치료를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뇌경색이 살짝 왔다고 합니다. 10여 년 전에도 한번 왔었는데 잘 넘겼고 이번에도 치료시간을 넘기지 않고 병원에 입원하셔서 감쪽같이 혈전을 뚫고 퇴원하시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신청한 070은 대리점의 무관심으로 아직 개통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급히 휴대폰을 하나 신청해서 병원으로 들고 가서 통화를 했습니다.

눈물이 왈칵 솟았습니다.

당신이 입으로는 동의했지만 곁에 두고 싶으셨는데 해외로 떠난 것이 배신감으로 작용하고 떠난 짐을 정리하며 속을 끊이다보니 뇌경색이 온 것이 아닌가 하고 나름대로 상황을 정리하면서 울컥했습니다.

 

뇌사진 찍고 혈전제거하고 다시 일상으로

여기시간 아침 여덟시 전후, 부모님들이 저녁식사를 하시고 잠시 쉴 시간입니다. 당분간 매일 전화를 시도합니다.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셨는지, 아프신 데는 없는지, 누가 전화를 해왔는지 등등 일상사를 나누는 일을 하고 평안히 주무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저는 제 나름대로 하품 참으며 시차적응하기, 부임심방하기 등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유권사님, 제 효녀 여동생이 저를 위로하느라고 “오빠 이런 기회에 뇌사진도 찍어 상태를 알게 되었고, 당신 스스로 경각심을 갖게 되어 다행이야”라며 장남 같은 막내 여동생은 의젓하게 장남인 나를 위로합니다.

옆에, 부모님과 자동차로 15분 곁에 있는 것이 부모님에게나 저에게 큰 안도가 됩니다.

아브라함에게 “네 본토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는 말씀의 숨어 있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유권사님, 장에서라도 제 어머니를 만나시면 당신도 큰아들 송근재 권사를 미국으로 떠나보내고 십수 년을 그렇게 지냈었노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제 어머니에게 용기를 보태주세요.

유권사님, 저도 어머니를 위로해드리려고 언제든지 맘만 잡수시면 통화할 수 있도록 핸드폰을 개통해드리고, 카카오톡을 이어 정서적인 연대를 강화시켜 놓았습니다.

유옥순 권사님, 늘 이 강단여백을 통해서 서로 좋은 소식이 넘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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