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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열매에 핀 눈꽃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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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브라질에서 쓰는 편지

 

장미 열매에 핀 눈꽃을 보며

 

유권사님, 신종철 목사님이 페이스북를 통해서 올리는 사진에는 요즘 눈 속에 핀 꽃, 겨울 풍경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꽃이 적으니까 주로 야생의 열매들과 거기에 낀 서리, 눈 등이 그 소재입니다. 연합기독뉴스에 연재했던 한국의 야생화 시리즈가 계속되는 셈입니다.

 

아직도 계속되는 한국의 야생화 이야기

 

제가 강단여백을 시작할 즈음부터 야생화 연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으니까 참 대단한 열정입니다. 겨울에는 꽃이 없어 야생의 남은 열매들을 앵글에 담고 주시는 말씀을 달아 메시지를 전하고 계신 것을 보면서 목사는 죽어도 목사인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목사님의 그런 열정 때문에 페북 친구도 수천 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비교적 소재가 자유스러워서 400여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꽃으로 그것도 한국의 야생화로 계속 이어간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입니다.

유권사님, 신종철 목사님께서는 어느 날“이제 여기까지가 한계다”그러시면서 연재를 중단하셨는데 그 심정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신경하 감독님과 감리교회 출판국에서 책으로 한권 묶는 방안을 강구했었는데 불발이 되어 너무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올 칼라로 인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 출판국에서 신학서적 신앙서적 위주의 출판물에서 한걸음 더 나가서 목사안수 혹은 장로 장립 때 기념될만한 선물로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어디있겠는가? 하며 실무자들을 설득했는데 데스크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 목사님의“한국의 야생화 신문연재 된 것”은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 권사님, 이곳은 늘 열대지방이니까 일년 내내 꽃이 만발하는 곳입니다.

가로수들도 늘 그렇고, 한국에서는 겨울을 날 수 없어 화분에서 키우다 추울 때 들여놓던 다육식물들이 화단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것을 보면 처음에는 신기했고 지금은 그 크기와 규모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분에서 키우던 잎이 넓적한 고무나무가 여기서는 하늘을 찌를 만큼 거대한 정원수가 되어 큰 그늘을 제공하는 것을 보면서 날씨가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한바탕 벌어진 다육식물들의 겨울 월동전쟁

 

유 권사님, 신 목사님이 해마다 겨울을 맞을 때면 한번 큰 전쟁이 벌어집니다. 밖에서 키우던 다육식물들을 어디에서 겨울나게 할까 하는 고민 때문입니다. 당신의 거실은 물론이고, 목사님 방, 심지어는 보일러실까지 겨울을 이겨내는 정도에 따라서 배치가 됩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세심한 관리를 받습니다. 겨울 화분에도 물을 줘야한다는 것을 목사님께 배웠습니다.

어떤 선인장은 겨울이 되면 스스로 물기를 다 내려서 우굴쭈굴한 상태로 겨울을 나고 봄이 오면 다시 물을 받아서 원상태가 되는 다육식물도 있고, 겨울을 밖에서 나야 더 예쁜 꽃을 피는 놈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먼지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던 씨앗이 기왓장 사이에 붙어 있다가 거기서 자라서 꽃까지 피는 그런 와송들도 있습니다.

그 신비한 야생식물의 세계를 평생 아마추어 학자로 살피고 사진으로 다듬다보니 이제는 제가 보기에는 한국에서 제일가는 야생화 사진작가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에는 목회를 하시면서 동호회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은퇴하시고 시골 전원주택을 차지하고 마당까지 덤으로 받으셔서 여기에 전력투구하신 후 그 실력이 이제 정점에 오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4월에 한국에 나가면 감리교본부 출판국을 다시 한번 설득해서 출판이 되도록 하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면서 페이스북에 오늘 올린 장미열매에 핀 눈꽃을 보며 감탄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정찬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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