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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1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브라질에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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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1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브라질에서 쓰는 편지

 

바다 같은 남미선교지방 감리사

 

유권사님, 남미 전역에서 목회하던 14교회 목회자 부부와 평신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수정교회가 지방회 장소입니다.

아르헨티나 지역 목사님들은 일 년 만에 만나는 동역자들이 오는 시간에 맞춰서 공항으로 터미널로 달려가서 목회자들을 맞이합니다.

저는 비행기가 한 시간 연착을 해서 감리사님 내외를 공항에서 한 시간 더 기다리게 한 후에야 함께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남미 전역에서 모인 목사 장로들의 회의

이병록 목사는 18시간을 버스를 타고 왔고, 칠레에서 온 조병기 목사는 비행기로 산티에고까지 와서 하루를 지낸 후에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정찬성 목사

저 같은 경우도 오전 이른 비행기여서 상파울에서 전날 하루를 자고 출발했으니 일박 이일이 걸린 셈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모인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들이 식사를 함께 나눴습니다.

감리사님이 시무하시는 수정교회가 대접하는 아르헨티나산(産) 불갈비는 저 같은 이제 막 백일이 지난 이민 목회 초년병 목사에게는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지방회를 마치고 대접한 고기 야채전골 저녁도 대단했습니다.

준비한 평신도들의 실력도 대단했고, 자그마한 반찬들을 정성껏 내놓으며 손님을 대접하는 마음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지방회 본회의 전에 장로 과정 자격 심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들이 진급중인 네 명의 장로들에게 거의 일대일로 강의를 하고 네 사람의 품행을 심사해서 지방회에 보고 합니다. 저도 과정고시위원이 되어서 브라질 하늘교회에서 장로로 피택된 김홍권 권사에게 설교학과 교회조직을 강의하고 과정고시위원회에 합격 성적표를 보냈습니다.

본 회의에서 격려하는 회의, 용기를 북돋는 회의를 오랜만에 보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진급중인 장로에게 안수한 후 신천장로와 진급중인 장로를 소개하는 시간에 발생했습니다.

김흥권 권사를 불러 회중에게 소개하고 신천장로의 자격을 묻는 시간에 자리에 없는 것입니다. 내년에 안수 받을 류상하 장로도 마찬가집니다.

회의를 주재하는 감리사와 담임목사들이 난감해합니다. 나머지 목사들도 이를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자리에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담임목사가 앞에 나와서 회중에게 소개하고 과정고시 점수와 자격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적으로 회중들의 동의를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회중석에서 한명만 반대해도 다시 논의해야 하고 자격에 문제가 있으면 진급할 수 없는 법이 추상같기 때문입니다.

개체교회에서 선출된 예비장로를 지방회 전에 지방자격, 과정심사위원회에서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치루게 합니다.

시험과 면접에 통과된 분들을 지방회에서 보고하고 통과되면 장로 1년급입니다. 이런 시험을 3년 동안 치러서 모든 시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완전한 장로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장로님들이 지방회 자리에 안 계신 사건이 발생

그런데 진급 중인 장로 두 사람이 과정자격 심사위원장의 보고시간에 자리를 비운 것입니다. 아무리 이름을 호명해도 대답이 없습니다.

당연히 탈락입니다. 일 년 농사 헛 지은 것입니다. 전체 회원들이 통과를 시켜줘야 하는 마지막 관문인데 본인이 자리에 없다면 당연히 탈락입니다.

그들을 추천한 교회와 담임목사들이 나와서 사정사정을 하고, 감리사가 그들의 진급을 부탁하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누구라도 “법이요”하고 나오면 일 년 머물게 되어 있습니다. 지방회 자리에도 없는 두 사람은 감리사님의 바다와 같은 아량에 힘입어 문턱을 넘게 되었습니다. 통과 된 후 꾹 참고 있던 제가 발언권을 얻어서 기강차원에서 한마디 했습니다.

“금년 지방회는 그렇게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년에도 전례가 있습니다 하고 우기면 그때는 어떻게 하실 것이냐?” 물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자리에 없으면 무조건 탈락된다는 법 정신에 충실하기로 결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상식을, 이미 교리와 장정이라는 헌법에 있는 것을 다시 확인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감리사의 은혜스런 진행과 법정신을 살리는 쐐기가 지방회를 더욱 정갈하게 했다는 자평을 하면서 브라질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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