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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로 사도행전을 써가는 교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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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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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 정찬성 목사의 강단여백

 

신앙생활로 사도행전을 써가는 교우들

 

유 권사님, 저는 이번 주일을 지내면서 두 번 울었습니다. 교인들이 속을 썩여서 운 것은 아닙니다.

가끔 속이 썩어 문드러질 것 같은 때는 당장 목회를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리스도를 만난 성도들이 사도행전을 써가는 상큼한 경험을 할 때면 모든 것을 다 잊고 살게 마련입니다.

 

아픈 문집사님의 반주 투혼에 감사

 

유 권사님, 맹장수술을 한지 하루 반나절정도 지난 성도가 사명자로 주일성수를 위해서 달려 나왔습니다. 제 경우 맹장수술을 하고 보름동안이나 입원한 전력이 있어서 한두 주간은 교회에 나오시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 짐작을 하고 있는데 이틀 만에 달려 나온 것을 보고 기함했습니다.

힘들고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집사님이 처녀시절에 나가던 교회의 성가대지휘를 하시는 교수님이 급성맹장에 걸려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주일예배 성가지휘를 한 후에 실려 가서 수술을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울림이 있었다고 하면서 퇴원하고 집에 누워서 그 장로님 생각이 났다고 했습니다.

처녀시절 반주자로 급성맹장염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성가대 지휘자 장로님의 주일성수 이야기는 주일성수의 산 가르침이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목사인 저는 반주하는 집사님의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한달 아르바이트비 전액을 선교비로 헌금

 

그리고 또 한가지 이번 주간 우리교회 청년의 아르바이트 선교비에 감동했습니다.

여름방학 내내 한국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한 우리교회 청년 수진이가 오랜만에 교회에 왔습니다. 반가운 인사와 더불어 “목사님 교회 건축에 어려움이 많은 생명수교회에 제 아르바이트비로 받은 돈을 보내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당연하지요!” 한국에 가기 전에 생명수교회 건축의 어려움을 광고했던 생각이 났습니다. 거기에 목적헌금을 해도 괜찮겠냐고 묻는 그 의젓함에 감동했습니다.

한달 내내 그런 마음으로 무더운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을 했을 그 열정에 예배드리는 내내 콧등이 찡했습니다.

유 권사님, 목사의 살림이 넉넉하지는 못해도,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브라질의 이국생활이지만 이런 기분에 목회를 하는 모양입니다.

유 권사님, 생명수교회는 유영신 목사님이 현지인 교회를 개척해서 교우들과 함께 빈민지역을 선교하는 그런 교회입니다.

목사님이 재활용품들을 모아서 분류하고 정리해서 수시로 바자회를 열고 그 비용으로 현지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사람들을 키우는 목회에 성실한 선교사이십니다.

빈민가에서 마약이나 하고 싸움질이나 하던 아이들이 예수 믿고 구원받아 새사람이 되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생의 숫자가 늘어날 때마다 목사는 등록금 걱정보다는 새롭게 지도자로 변신할 그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는 고백이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한국에 가서 아르바이트로 번 선교헌금이 마약에서 구원받은 학생의 장학금이 된다니 신묘막측(神妙莫測)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선교비를 전달하며 유 목사님께 점심대접을 하면서 감사전화 전화 한 통화를 부탁했습니다.

 

 

정찬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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