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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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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강단여백

 

꽃밭에서

 

유 권사님,

제가 꽃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오래 같이 지내서 다 잘 아실 것입니다. 지금 사는 제 사택은 아파트 6층이어서 꽃 키우는 것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런데 권사님, 꽃을 키우고 싶으니 어쩝니까? 우선 베란다를 놀리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햇빛을 쨍쨍 보는 것이 좋은 게발선인장과 다육식물, 그리고 알뿌리 식물들을 키웁니다.

 

제가 키운다기보다는 하나님의 은혜로 잘 자라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거실에는 여섯 개의 화분을 고정시키는 이동용 플라스틱 판넬 화분이 탁자위에 놓여있고 그 옆에는 망아지가 짐을 싣고 있는 것 같은 화분대에 두 분이 있습니다. 최대한 여덟 개의 화분을 놓을 수 있습니다. 서재 쪽으로 이동하면 창문 쪽 책꽂이 위에 쟁반 두개가 화분의 물받이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군데 화분 화단을 모두 합치면 스무 분도 넘습니다. 사막의 장미라는 다육식물을 비롯해서 덴파라, 나리꽃, 잎이 빨간 크리스마스츄리 나무인 포인세치아, 박하 등 허브종류 두어 분 등이 베란다와 거실과 서재에서 어려운 생육환경을 목사의 관심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 집에는 언제나 꽃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혹시나 꽃이 부족하다 싶으면 마트에 갈 때 꽃 파는 코너에서 고민고민해서 한 분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다음에 혹시 이사 갈 기회가 생기면 교우들에게 저는 땅 집이 좋습니다 라고 어필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 아이들이 땅 냄새 맡으면서 ‘주인님 감사합니다’ 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유 권사님, 우리 집 꽃밭에 사는 아이들의 이름을 몰라서 궁금하기도 하고 키우는 꽃들의 이름정도는 포어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나라말로 된 식물도감을 하나 샀다는 말씀은 지난번에 드렸습니다.

유 권사님, 오늘은 이틀 집을 비워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생물들인 꽃들에게 알렸습니다. 오늘 물을 듬뿍 주는 이유가 있다고 알리고 소꼬로란 도시로 왔습니다.

한국의 유명한 두레교회 강선우 사모를 비롯한 두레선교팀 다섯 명의 섬김이들이 브라질을 방문해서 선교사 부인들을 섬기는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마지막 날 하루를 그곳에 합류해서 세미나에 참석한 분들과 사귀고 그리고 아내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선교사 부인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참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의 계획과 그 사명에 순종하려고 몸부림치는 인내와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경험하는 그런 은총이 서로에게 공감대를 갖게 하는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저와 제 아내도 새롭게 사명을 확인하는 그런 기회를 갖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거기에 더 좋았던 것은 단순하지만 은혜로운 집회시설과 주변의 열대식물들로 가득찬 정원, 그리고 동선이 자연스러운 산책로와 숙소동, 그리고 중심에 있어 어디서든지 접근이 쉬운 수영장 등 늘 제가 꿈꾸는 그런 모습이 모두 갖춰져 있었습니다.

유 권사님, 넓은 땅에 아이들이 언제나 와서 놀 수 있는 풋살 경기장과 나지막한 예배당, 그리고 조그마한 사택 옆 수영장, 한인들이 언제든지 와서 회의도하고 차도 나눌 수 있는 보탬카페, 학생들이 와서 공부할 수 있는 도서실 겸 서재 등을 상상하며 지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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