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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집사의 탁구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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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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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집사의 탁구 레슨

 

유 권사님, 저는 요즘 일주일에 두 번 탁구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운동신경이 뛰어나게 발달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골고루 조금씩 어떤 종목이든지 기본은 하는 편입니다. 배구나 테니스 탁구 등은 그래도 남들만큼은 합니다. 등산도 그렇고 요즘은 사택 마루에 골프연습도구를 설치하고 퍼팅연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봄가을로 우리교회 남선교회 주관하는 골프대회가 있습니다. 이 지역 한인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그런 대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 대회를 주관하는 집사님들이 제게도 열심히 연습해서 함께 참여해야한다고 종주먹을 들이대고 있습니다.

 

정찬성 목사의 운동이력서

 

배구는 초등학교 5-6학년 때 화도초등학교배구부에서 잠깐 선수로 뛰던 경력이 있어서 안정된 공 넘기기와 더불어 웬만한 볼을 공격도 하는 편입니다.

탁구는 인천에 홀로 유학하고 너무 외로워서 학교 끝나면 자유공원 부근의 탁구장에서 놀다가 집에 가다보니 웬만큼 치게 되었고 결정적으로는 당시 탁구선수였던 백승선이란 친구가 저를 지도해서 웬만큼 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 실력으로 신학대학에 가서는 나보다 한 수 위인 동기동창인 오명동을 만나서 한 단계 수준을 높이게 되었고 신학대학 봄가을 탁구대회 때는 조그마한 상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테니스는 신학대학에 코트가 셋이 있어서 하나는 교수 전용코트이고 나머지 둘은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전도사 시절에는 배구를 했고 테니스는 보수적인 장로님들이 “목회는 안하시고 매일 모여 테니스를 친다”며 담임목사를 배척하는 바람에 교회를 그만두시는 일이 있어서 테니스는 금기운동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테니스를 시작한 것은 강화도로 목회지를 옮기고 나서입니다. 강화도 목회자 테니스 수준은 인천서울에서도 알아줄 정도입니다. 매일 새벽예배 끝나고 모이셔서 두어 시간씩 치시고 전용 테니스 클럽도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월례대회도 하고 있습니다.

강화도에서 목회를 하면서 저도 6년 동안 성실하게 테니스를 쳤습니다만 어느 날 손목과 팔꿈치에 이상이 와서 중단해야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목사님들 십여 명이 매주 월요일에 등산하는 헐몬산악회를 만들어서 강화도의 마리산 봉화산 고려산 초피산 진강산 해명산 김포의 문수산 등을 정기산행을 했고 문수산은 거의 매일 오르기도 했습니다.지금도 문수산에는 김근형, 김동현 목사 등이 새벽기도회 마치고 매일 오르는 산입니다.

헐몬산악회는 저를 포함해서 원로목사가 되신 최갑경 목사, 원로목사로 참여하신 신종철 목사를 모시고 흥천교회 채한수 목사와 지춘식 목사 등이 주도하는 10여명 남짓한 오붓한 모임이었습니다. 정상에서의 도시락 잔치와 통성기도, 신종철 목사의 야생화 강의 등은 참 인생의 귀한 경험입니다. 지금도 가끔 몸이 지르퉁 부루퉁하면 헐몬산악회 카페에 들어가서 그때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곤 합니다.

 

사춘기 혈기방자한 학생들을 위해 탁구대 설치

유 권사님, 저는 다시 브라질 피라시카바 우리 동네에 사시는 서집사님과 피라시카바시립문화센터에서 탁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시 옛날처럼 칠 수 있을까하면서 시작했는데 두어 달이 되니 옛 실력이 조금씩 돌아옵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에 가시는 분이 계셔서 좋은 탁구라켓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실력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제 실력이 아니라 라켓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주에는 상파울의 하늘교회 김태훈 목사 내외와 피라시카바 서 집사와 제가 복식을 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유 권사님, 엊그제는 제가 탁구를 친다는 소문을 듣고 우리교회 젊잖은 권 집사님이 중심이 되셔서 젊은 집사님들과 십시일반으로 탁구대를 교회에 설치했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때 유학의 외로움을 이기고 사춘기를 잘 넘길 수 있었던 탁구가 브라질에서 이민생활을 하면서 공부하는 우리교회 학생들에게도 혈기를 다스리고 정진하는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찬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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