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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의 브라질 커피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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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의 브라질 커피 탐험

 

유 권사님,

저는 마트나 전통시장 또는 새로운 도시에 가면 언제나 커피와 관련이 있는 곳을 방문하거나 귀동냥을 하며 기웃기웃하는 편입니다.

제가 브라질에 와서 일 년 가까이 지내면서 수십 종의 커피를 맛보았습니다. 대부분이 브라질 산입니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이니 얼마나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커피를 생산하겠습니까?

 

브라질에서 발견한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들

 

제가 주로 커피를 구입하는 곳은 제가 사는 피라시카바 중앙시장이라는 전통시장과 빵과 설탕(Bang&Sugger)이라는 이름의 유명한 슈퍼마켓 그리고 상파울의 중앙시장 등입니다.

유 권사님 브라질의 대표적인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라고 해도, 지역이 다르고 생산자와 생산공정에 따라서 다양한 품질과 다양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같은 커피농장이라고 해도 나무의 나이나 기후 강우량에 따라서 커피 맛이 다르고 가공기술에 따라서도 맛이 제각각입니다. 같은 아라비카 품종의 원두커피를 사서 마신 이름들도 여러 가집니다. 예를 들면 필라오, 아로마, 콰리따, 토래도, 프리마 꽈리따, 모라에스, 문도노보, 모로 그라데, 스프레소, 라댕고올메트, 버번 산토스, 코펜하겐, 마호가니 등입니다. 이것이 제가 마신 원두커피의 이름 전부 다는 아닙니다.

원두커피를 사면 저는 100그램을 단위로 분쇄기에 약간 곱게 갈아서 더치커피 기구에 넣고 밤새 찬물로 우려 내려서 500미리 그램의 진한 커피를 얻습니다. 그 원두의 이름을 포스트 잇에 적어서 보관 유리병에 붙여 맛을 분별하며 커피를 즐깁니다. 유리병에 붙어 있던 포스트 잇은 분쇄기 뚜껑에 붙여 두었다가 다시 같은 이름의 커피를 가공할 때는 이름이 적혀있는 포스트잇을 다시 병에 붙입니다.

유 권사님, 엊그제는 아마존의 미나스 지역에서 생산된 스프리모 커피를 구했습니다. 카페 버번 산토스(Cafe Bouebon Santos)라는 이름의 커피입니다.

아마존에서 나는 신비한 열매 아사이를 유통하는 회사에서 함께 유통하는 커피라고 합니다.

유 권사님, 산토스라는 항구도시에는 브라질의 커피를 수출하는 항구이고 거기에는 산토스 커피 박물관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산토스란 이름의 커피가 브라질을 대표하는 유명한 커피이기도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해외의 다양한 커피를 구하기가 오히려 한국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처럼 100퍼센트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100퍼센트 자국 커피를 마시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지 언어 훈련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제가 해외브랜드 커피를 브라질에서 구입한 것은 다국적기업인 코펜하겐이라는 초콜릿 회사에서 생산하는 “토레도 엠 그라오”란 상표의 커피, 스타벅스의 케냐, 콜롬비아, 과테말라 커피입니다.

유 권사님, 제가 브라질에서 목회하며 살면서 말도 잘 안 통하고 글이 어설퍼도 제가 주로 만나서 목회하는 대상이 우리 교포와 주재원들이어서 우선은 거기에 충실해야 하지만 앞으로 우리교회가 브라질에서 선교하고 브라질을 선교하려면 현지어를 자유롭게 하는 언어 훈련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 언어에 익숙해지면 덤으로 자기 농장에서 질 좋은 하우스 커피를 생산하는 이들과의 대화도 가능할 것이 아닌가 하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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