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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선교교회 남선교회 주최 골프대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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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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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선교교회 남선교회 주최 골프대회 유감

 

유 권사님, 얼마 전 우리교회는 남선교회 주최 골프대회를 지난봄에 이어 가을에도 개최했습니다. 골프대회는 이 지역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대회이고 우리교회 남선교회의 선교전략 중하나입니다. 브라질 주재원 생활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은 평일에는 집과 회사, 그리고 주일에는 교회, 토요일과 주일의 여가생활은 가족과 함께 치안이 보장되는 골프장입니다.

그날은 골프장 하나를 우리가 다 전세를 내고, 이 지역 주재원, 상공인 교민 등 100여 팀이 참여하는 거국적인 교회 행사입니다. 저도 물론 대회장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브라질에 부임하자마자 바로 대회에 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열심히 연습하셔서 이 대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말씀을 여러분이 하셨습니다. 지난 봄 대회는 제가 연회 참석차 한국에 나가있을 때 치렀고 이번 가을 대회도 남선교회가 몇 번의 회의를 거치고 참석자 신청을 받는 등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목사님 골프 연습 좀 하셨습니까?

 

대회 한 달 전 대회를 앞두고 세 번이나 골프장에 가서 연습을 했습니다.

저와 동행한 박기종 성도는 아마 남선교회 회장의 엄명(?)을 받고 저를 대회에 참석시키기 위한 맞춤형 트레이닝 코치를 자청한 것입니다. 박기종/김은경 두 내외가 피라시카바 실내골프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 남을 가르치는 데 남다른 재주가 있는 것이 제 ‘머리올려주기 고치’로 선택된 배경입니다. ‘머리 올려준다’는 말은 이조시대의 애기기생에게 첫정을 준 한량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 골프장에 데리고 간 선배는 골프장 매너를 가르치고 18홀을 돌며 각 홀의 장단점, 개임운영방법, 기록지 작성방법, 심지어는 골프장에서 통용되는 은어까지도 전수한다고 합니다.

제 전임자인 이천선 목사가 골프세트를 인계하고 갔습니다. 저는 일 년 동안 실내 골프장에 몇 번가서 오리궁둥이 같이 낯선 자세를 교정 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골프대회를 한 달쯤 앞두고 박기종 성도는 목사님 오늘 예배 후에 ‘슈마레 골프장’으로 같이 가야 한다는 통첩을 했습니다. 대회를 앞둔 상황이고 믿지 않는 이들도 많이 참석하므로 그들을 만날 욕심도 있고, 특히 대회를 주최하는 남선교회 윤경섭 회장의 강권도 있어 골프장에 갔습니다. 첫날은 7번을 비롯한 각기 다른 골프채로 기본자세를 익혔고 옆구리가 결릴 정도로 연습 볼을 두 바구니나 열심히 길게 쳤습니다. 연습하고 물 한잔 하려고 골프클럽에 갔더니 예배 끝나고 달려온 수두룩한 교인들이 거기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두 번째 주에는 골프장 한 켠에 있는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직접 필드로 나가서 9홀을 돌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홀컵에 볼을 넣는 퍼팅 연습을 했습니다. 목사의 어설픈 연습에 격려하는 성도들의 날렵한 폼은 정말 부럽고 단아했습니다.

 

100여 팀이 참석하는 지역의 가장 큰 대회

 

모든 이들이 상을 받는 대회, 지역의 한인기업들이 찬조물품을 상으로 내놓는 대회, 한국에 트로피를 주문해서 시상하는 국제적인 대회가 담임목사인 제 기도로 “제7회 브라질선교교회 남선교회 주최 골프대회”가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이영택 집사가 저에게 조용히 다가오셔서 대회 때 사용할 골프공 여러 세트를 슬쩍 주셨습니다. 좌충우돌해서 볼이 이리저리 방황하며 숲속으로 들어가도 찾지 말라는 뜻입니다. 개임을 하며 그 의미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뒤에서 계속 다음조가 치고 나오고 제 공은 행방불명되어 찾아야 할 때 개임의 흐름을 위해서 볼을 찾지 말라는 배려입니다.

저는 제 머리를 올려준 박기종 성도와 성가대 지휘자인 황재오 집사와 한조가 되어 필드를 누비며 개임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모여 행운권 추첨을 해서 다 상을 받고 그리고 골프를 잘 쳐 트로피를 받은 선수들에게 주는 상을 받으며 박세리 같은 환한 미소를 짓고 만인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잘 쳐서 트로피 한번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신헌순 집사님의 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정찬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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