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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 하나님의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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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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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 하나님의 자식들

 

유 권사님, 우리가 기도할 때 “아버지 하나님”하고 부르고 그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것은 권사님과 저만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믿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예수 믿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고 삽니다.

그렇다면 왜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등의 교파들이 생겨서 신앙생활 하는 이들에게 경쟁하고 갈등하고 때로는 주홍 글씨를 써서 낙인찍고 이단이니 삼단이니 하면서 정죄하고 우리의 감정과 신앙생활을 어렵게 할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의 교회만 인정하고 상대방이 믿는 하나님의 교회는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배우고 생활했던 것이 몸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불편하고 잘못된 것 같아서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때도 많습니다. 목사인 제 경우도 별나게 신앙 생활하는 경우 색안경을 쓰고 자세히 살피는 버릇이 있습니다.

 

한 부모님 밑에 세 남매와 여섯 조카들

 

우리 집에는 세 남매가 한 아버지 자손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찬성, 찬웅, 찬숙, 이 세 남매가 각각 ‘진실, 용기, 슬기 성기, 김맑은샘, 김종민’ 등 두 남매씩 여섯 명의 사촌 형제들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여섯 조카들은 날 아버지, 큰 아버지 혹은 큰 외삼촌으로 의심 없이 부르고 있고 내 부모님 ‘헌자 채자’ 쓰시는 아버님과 ‘박자 순자 희자’를 쓰시는 어머님을 할아버지 할머니로 부르며 따릅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섬기는 교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교회는 신구교 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천주교의 경계선상에 있는 교단들도 있고 개신교로 분류되는 교회들도 각각 교리적인 강조점이 달라서 각 교단의 특색을 살피고 나서야 형제 교단으로 인정을 하고 인정받는 형세입니다.

천주교회와 정교회 그리고 성공회는 교리는 각각 이지만 예배 의식은 비슷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개신교단인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회 침례교 순복음 복음교회 루터교 등은 교리는 각각이지만 의식은 비슷합니다. 우리는 이런 다양성 속에서 한 하나님 한 성령 한 주님을 섬기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례방법에 따라서 침례를 행하는 순복음과 침례교회가 있고 그것을 절대화해서 성경번역 사업을 할 때도 그 용어를 양보 못해서 급기야 침례라고 인쇄된 전용성경을 사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교회의 의회제도 전통에 따라서 장로교와 감리교회가 다릅니다. 중앙집권적인 의회제도를 갖고 있는 감리교회는 “목사를 도와”라는 말이 교회운영의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설교하는 장로, 치리하는 장로란 각기 다른 직임을 감당하는 것을 전통으로 여기며 발전한 장로교회는 “목사와 함께”라는 단어로 전체를 압축할 수 있습니다.

유 권사님, 이것이 오늘을 사는 세계교회들의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하고 주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은 공동으로 같습니다.

 

한 하나님 자녀로 양보와 타협, 화목을 추구하는 교회들

 

해외에서 여러 나라 선교사들과 만나고 여러 교파에서 파송된 한인목사들을 만나면서 참 좁은 울타리에서 살았구나! 교파나 교단의 영역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 얼마나 많은데 그동안 어리석게 살았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유 권사님, 어떤 선교지에는 두 교파가 함께 하기에는 좁다보니 한 교파가 철수하면서 그동안 세웠던 교회 학교 등을 다 조건 없이 다른 선교사에게 인계하고 떠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인 것을 보면서 선교사가 되면 세계를 더 넓게 보게 되는구나 하고 깨닫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유 권사님, 선교하는 일에는 교단의 벽을 허무는 것이 우선입니다. 목사들이 먼저 그렇게 살고 선교사들의 정책이 폐쇄적이지 않을 때 원주민들이 선한 영향을 받게 된다는 사례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며 교단은 하나님의 각기 다른 자식들이라고 생각하면 속이 후련해지고 머리가 맑아집니다. 이것이 선교의 출발점이고 여러 형제들이 함께 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화목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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