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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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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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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에

 

유 권사님, 이번 주간은 고난주간입니다. 오늘 종려주일을 시작으로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안으로 극진히 영접하고 나서 죽일 음모를 꾸미고 미리 가룟유다가 입 맞추는 사람이 예수라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고 그래서 예수 체포 작전이 은밀하게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로마의 정치인들은 안식일 전에 체포 재판 십자가 처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습니다.

 

고난주간, 종교지도자들과 예수님의 제자들

 

금요일에는 골고다 해골언덕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일까지 끝내고 아리마대 사람 요셉의 요청으로 예수님의 시체 치우는 일까지 “손 안대고 코풀어” 상황이 종료된 듯싶었습니다. 그래도 불안해서 경비병들을 배치하고 이 일에 가담하고 주도한 이들은 두 다리 뻗고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제도권 종교인 유대교의 안식일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상적인 천사표 종교지도자로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이번 주간에 일어날 일들입니다.

한편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최후의 만찬이 있었고 그 만찬 자리에서 세족식을 거행하시고 감람산에 기도하러 가셨다가 잡히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재판 과정이 궁금해서 기웃거리다가 예수님과의 관계를 세 번이나 부인하는 치욕적인 봉변을 당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도 복음서마다 조금씩 강조점이 달라서 그 상황을 한데 모았더니 십자가에서 일곱마디 말씀을 하신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죽으심과 안식일이 임박해서, 급히 예수님의 시신을 치우는 일이 다급할 때 말 깨나 할 수 있는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자기 무덤을 예수님께 제공하겠다는 허락을 받아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장례를 치룹니다. 너무 경황이 없는 중에 생긴 일이라서 아무리 가난하여도 시신에 바르는 향품도 없이 시신을 싸는 천만 고급진 세마포로 둘러서 처삼촌 벌초하듯 그렇게 치룬 장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잡히시기 한참 전에 마리아라고도 하고 “한 여자”라고도 불리는 여인이 당신의 머리에 향유를 붓는 것을 보시고 당신의 장례를 미리 준비했다고 하셨습니다(마26:6-13, 막14:3-9, 요12:1-8). 이 여자가 내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마26:12).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막14:8). 가만두어라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요12:7).

우리가 이 고난 주간에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조금만 어려워지면 꽁무니를 빼는 상황인식을 보인 제자들, 배반까지 서슴지 않는 수제자 베드로의 부인과 저주, 끝까지 눈물 흘리며 골고다까지 따라갔던 모정과 여인들의 의리 등 이 고난 주간에 우리가 묵상해야할 소재들은 무궁하고 무진합니다.

 

축도 없는 주간, 성소 휘장이 나눠진 날

 

그래서 교회들은 고난주간 성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축도를 하지 않는 전통이 있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 일체중에 성자의 죽으심의 시간이기에 그렇습니다. 또한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었다고 했습니다(막15:38). 서양교회는 예수의 죽으심과 무덤에 계심을 극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검은 천으로 강대와 십자가를 가리는 전통이 있습니다.

성금요일 오후 예수님의 죽음의 시간부터 안식 후 첫날 새벽 예수님의 부활 전까지는 주님이 무덤에 계신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번 주간 바로 이런 엄중한 분위기를 인식하고 거기에 걸 맞는 묵상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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