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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하면 통하는 궁즉통(窮卽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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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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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하면 통하는 궁즉통(窮卽通)

 

유 권사님, 얼마 전 선교사님들이 모여서 교제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일시 귀국하는 유선교사를 배웅하는 자리입니다.

유 선교사 내외를 비롯해서 고호익 목사 가정, 박동주선교사 가정, 홍기원 선교사 가정 등 너덧 가정이 모였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마치고 평생 꿈인 선교사의 소명을 재확인하고 선교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땅 밟고 기도 차원에서 선교후보지를 답사하며 포어를 잘하기 위한 언어훈련을 하면서 여섯 달을 보냈습니다. 여섯 달 동안 당신이 일할 곳이 어딘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남미 전역을 답사했습니다. 유 권사님, 여행 비자는 삼 개월이 기본이고 한 번 더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섯 달이 된 것입니다.

 

유선교사의 비자 연장이 잘되길 기대

 

그리고 유선교사 내외는 결심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현지답사를 위해서 여행비자를 받아 들어와서 활동을 했는데 이제 정식으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비자를 신청해서 들어와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며칠 전 서류를 냈다는 소식과 함께 기도를 부탁한다는 첨언이 카카오톡을 통해 전파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달란트를 높이 사서 한평생의 회사의 경영일선에서 살았던 경영자마인드와 특별히 일어에 능통한 외국어 실력이 발휘될 수 있는 현장에서 선교하는 평신도선교사의 길을 걸었으면 합니다.

유 권사님, 그가 한때 한국의 대기업에서 근무했고, 특별히 교육 컨설팅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해외기업들에 대한 컨설팅과 일본인 3-4세의 선교에 앞장 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그 모임에서 아나바다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벌이는 “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 쓰는 재활용운동”을 줄여 부르는 이름입니다.

선교사로 살다보면 그런 운동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다는 것입니다. 선교사들의 경험을 나누는 중에서 제 귀한 솔깃한 것은 면도날 재활용입니다. 저도 아침마다 면도하면서 베이지 않기 위해서는 날을 자주 바꿔줘야 하는데 날 값이 약재로 쓰는 호랑이 똥값입니다. 여러 번 쓰면 무뎌져서 얼굴을 베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날을 바꾸게 되고 날 바꾸는 값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박동주 선교사는 날 하나로 거의 일년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놀라서 그 방법을 재촉합니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단순합니다. 당신은 옛날 이발관에서 면도기 날을 가죽 띠에 여러번 문질러서 날을 세워 면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사를 하면서 넉넉지 못한 선교비로 절약이 몸에 밴 생활을 하다보니 매사 어떻게든 절약하고 재활용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어린시절 이발관에서 가죽에 날 면도날 벼리는 것이 생각났다는 겁니다.

당장 손가락으로 면도날을 여러 번 문질러서 면도를 해보니 새날 못지않게 잘 들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날 하나로 일년을 사용하다보니 날은 멀쩡한데 옆의 장식이 물러나서 버리게 되었다는 경험담을 전파했습니다.

 

아나바다 운동이 몸에 밴 선교사들

저도 집에 와서 그렇게 손가락을 이발소 면도날 가는 가죽벨트 삼아서 면도날을 벼리고 면도를 하니 새것같이 잘 드는 것입니다. 37년차 선교사의 아나바다 절약에 동참한 것같이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유 권사님, 저는 한국에서 올 때 더치커피를 거르는 지름 60여미리 여과지를 넉넉하게 가져왔다고 생각했는데 일 년이 가까오니 바닥입니다. 언제부턴가 재활용하고 있어서 그나마 일 년을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고호익 목사는 브라질의 드립용 일반여과지를 둥글게 잘라서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 권사님, 어디 면도날이나 여과지뿐이겠습니까? 선교사님들의 절약정신이 브라질을 복음화하고 선교현장을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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