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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매운탕에 김치 삼종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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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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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강단여백

 

대구매운탕에 김치 삼종세트

유권사님, 이번 주일 우리교회 야외예배에는 특별한 선교사님들이 함께 참석해서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마침 가까운 곳에서 장로교단 선교사대회가 열려서 함께 참석하고 그리고 임지로 돌아가지 못한 페루의 우웅섭 선교사와 볼리비아 선교사인 최승복김옥란 선교사 내외분 그리고 깜비나스의 박동주 선교사가 주일을 맞아서 우리교회 예배에 참석하신 것입니다.

 

야외예배에 오신 선교사님들

우리교회에 참석하신 이유는 간단합니다.

동포들인 한국사람 얼굴 실컷 보고 싶은데 가장 가까운 곳이 우리교회란 이유입니다.

평소에는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볼리비아와 페루 선교지에서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서 집에서는 한국어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들이 맘껏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우리말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여선교회가 중심이 되어 각 가정이 준비한 반찬과 남선교회의 전통의 고기 굽기는 귀뿐만 아니라 입까지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주일저녁에는 깜비나스 현지인 교회 선교보고를 겸한 설교가 있어서 저녁 대접을 하지 못하고 헤어졌고 월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미 선교대회기간 중에는 현대자동차 브라질공장 견학이 있어서 이영택 집사님의 안내와 대회관계자들에게 금일봉까지 전달한 바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식 중에서 뭐가 제일 잡수시고 싶은지를 물었더니 볼리비아 선교사인 최선교사내외는 우리가 사는 지역은 바다가 없어서 바다고기 먹어본지가 꽤 오래되었다며 생선과 김치를 주문했습니다.

남해 바닷가 출신이 내지선교를 하면서 얼마나 바다고기를 그리워했을까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서가희 집사가 끓인 대구 매운탕을 대접받았던 생각이 났습니다.

주문하고 연락하고 저녁에 만났습니다. 그 식당에 목사만 다섯 명, 사모 셋, 주일학생 하나까지 아홉 명이 대구매운탕과 김치 삼종세트 그리고 돼지불고기를 대접했습니다.

오랜만에 매운 음식 앞에서 맵다고 얼굴을 즐겁게 찡그리고 연신 물을 찾으면서도 행복해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손님 대접은 곧 주님 대접이란 생각을 하면서 저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바다고기가 그립다는 섬마을 선교사님

그 밤에 박동주 선교사와 고호익노정화 목사 부부가 교대로 핸들을 잡고 리우데자네이루 관광 일정이 이어졌습니다.

고목사와 박목사의 교대운전은 돋보이는 선교협력이자 최선을 다하는 주님대접입니다. 늘 박선교사와 동행하는 부인 이금숙 선교사는 이런 날이 혼자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하는 날이라며 리오행에는 빠졌습니다.

유권사님, 리우데자네이루는 자동차로 여섯 시간을 가야하는 곳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수상과 빵산이 있고 처음에 브라질로 들어온 포르투갈 정복자들이 정착한 유적들과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월요일 밤새 달려 화요일 아침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고 종일 관광을 한 다음 화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그런 무박 이일의 강행군 일정입니다.

유권사님, 선교사님들에게 관심 갖고 돌보는 일은 우리 모두의 헌신입니다.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서 집에서는 한국어만 한다는 말씀이나, 남해 앞바다 한국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에서 태어나 생선을 밥 먹듯 하던 이들이 내지 선교사가 된 후 연중행사로 생선을 잡수시는 이야기는 엄중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볼리비아에서 20여년을 선교하면서도 남미의 명물인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을 못 봤다는 것도 선교가 얼마나 중한 것인지 일깨우는 교훈이었습니다.

유권사님, 우리 브라질선교교회는 이런 엄중한 선교현실을 살피는 눈과 오대양 육대주 선교현장에 적극 화답하는 교회로 더 우뚝 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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