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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회와 건강한 더치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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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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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만나/514 정찬성 목사의 강단여백

 

바자회와 건강한 더치커피

 

유권사님, 깜비나스 한인교회가 9월 중순에 바자회를 한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저에게 더치커피를 삼십 병을 요청했습니다.

흔쾌하게 수락을 했습니다.

더치커피 삼십 병은 우리교회 주일에 온 교우들이 마시는 커피의 두 달 분량입니다.

우선 상파울루 세 광장 부근에서 유리병을 두 박스 공수해 와야 넉넉합니다.

원두커피를 최소한 3킬로그램 정도가 필요합니다.

생수도 큰 병으로 스무 병쯤이 필요합니다.

삼십 병을 내리려면 10번쯤 내려야 하니까 하루 세 번을 내린다고 해도

아침 일찍 시작해서 오후에 한번 자기 전에 한번 하루 세 번씩 사흘 동안은 꼬박 더치커피내리기를 해야 가능한 분량입니다. 그리고 며칠 숙성을 한 후에 상표를 붙이고 마지막에는 코르크 마개를 하고 진공포장까지 해야 완성입니다.

이렇게 삼십 병을 만들어 보내면 한국기준으로 한 병에 만 오천 원에서 이만 원쯤 하니까 한 병에 50헤알은 되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건강한 커피를 마시는 것도 하나님께 영광

유권사님, 저는 제가 생각해도 비교적 고지식한 목사인지라 원칙을 고수하는 편입니다. 건강한 커피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교우들에게도 건강한 커피를 잡수시도록 늘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에는 주일 점심 때 함께 교우들과 나눌 더치커피를 생산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서 더치커피 기구를 닦고 원두를 분쇄하고 여과지를 장치하고 신선한 생수를 넣어 내리기 시작합니다.

목요일 저녁에 앉히고 자면 금요일 아침에는 더치커피 세병이 완성됩니다. 그것을 냉장 숙성시켜서 주일 아침 교회 갈 때 가지고 가서 공동 식사하는 자리에 갖다 놓습니다. 처음에는 세병이면 충분했는데 요즈음에는 예배 전에 빵과 커피를 마시는 성도님들이 계셔서 모자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병 더 준비해서 네 병을 들고 가야 안심입니다. 거기까지가 제 역할입니다. 그리고 내린 커피를 유리컵에 담고 희석해서 식사시간에 교우들에게 나눠드리는 역할을 김성일 집사와 이태곤 집사의 몫입니다.

유권사님, 커피한잔 마시는 일도 이렇게 복잡합니다.

이렇게 내린 건강한 커피에는 카페인 분량이 미미해서 잠자는 데도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커피는 카페인으로 인한 불면” 이런 등식이 있어서 무조건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상술이 우리를 지배해서 나쁜 커피를 잘 가공해서 그럴듯한 불량커피에 인박혀서 그것이 마치 커피의 표준인양 그렇게 생각하며 인스탄트 막대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서 폭로 된 건강하지 못한 상업적인 커피는 언론 홍보에 힘입어서 마치 하루에 한잔 그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문화인이 아닌 것처럼 포장을 합니다. 품질을 조금 개선해서는 마치 건강 그 자체를 책임지는 커피처럼 광고를 합니다.커피 포장을 개선해서 자르는 선은 쉽게 자르게 하고 설탕을 기피하는 이들을 위해서 생명선을 그려 그곳을 잡고 커피를 컵에 넣으면 설탕이 안 들어가게 포장을 해서 신경을 다른 곳에 쏠리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질 나쁜 커피라는 본질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단한 상술입니다.

어디 이런 전술이 커피에만 있겠습니까?

신앙세계에도 있습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는 복음 진리를 왜곡해서 마치 신기루가 있는 듯 선전해서 우리가 믿는 신조만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편적인 복음 진리를 왜곡하고 굴절시켜서 특성화하면 배타성이 생기고 거기에만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복음을 만들어서 강변합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초대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반복되어 계속입니다.

유권사님, 더치 커피의 상식적인 추출과 숙성이 맛을 좌우하는 것처럼 이천여 년 동안 핍박과 박해 속에서 정제된 복음진리를 수용하고 계승하며 열매 맺는 신앙생활에 동참하는 성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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