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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다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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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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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다른 생각

진리를 알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불이 뜨거운 것을 만져 보고 나서야 아는 경우나 물이 차고 말랑하며 형태 없음을 만져 보고 아는 것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만상은 너무 다양하고 기이하여 모두 체험하고 나서야 그것을 진리로 알아차린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비효율적이며 때로 어리석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Socrates) 등이 대화법과 삼단논법으로 진리를 찾아나가는 기본적인 원리를 제시한 이래 인류는 다양한 이론과 방법으로 진리를 찾아내고 발견해 왔다. 자연과학적 진리는 많은 경우 실험이나 유사한 조건의 결과를 통해 관련 진실을 찾기도 하며, 유추하거나 예측해 진실에 접근해 갔다. 이 때 기본적인 것은 기존의 지식과 이론에 근거한 논리적, 과학적 논증과 실험 등을 토대로 진실을 이해해 왔다. 영국의 경험주의와 대륙의 합리론은 대표적인 철학과 과학의 방법론이었고 이후 실증주의, 초월주의, 해체와 파괴의 담론 등 다양한 주장이 이어졌다.

과학철학을 발전시킨 포퍼(K. Popper)는 어떤 이론이 과학적이기 위한 준거는 그 반증 가능성, 반박 가능성이며, 과학적 지식은 추측과 반박, 시행착오에 의하여 성장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비판적 오류주의에 따르면, 과학적 지식은 추측과 반박에 의하여 성장하며, 지식은 결코 확실성을 가질 수 없고 단지 잠정적일 뿐이다. 인간은 결코 진리를 알 수 없으며, 단지 추측할 수 있고 추측을 개선할 수 있을 뿐이다. 추측을 검사하고 추측에 대한 반박을 고려하여 추측을 강화하거나 이를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추측을 창안하여 대체함으로써 지식의 성장이 이루어진다. 라카토스(I. Lakatos)는 증명과 반박 방법 증명과 정의에서의 '무한 후퇴' 문제 때문에 수학적 지식의 확실성을 확립될 수 없으며 단지 추측될 수 있을 뿐이나, 이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새로운 진리가 기존의 생각과 다르거나 틀리게 여겨지는 것들로부터 오게됨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나 이후 갈릴레이의 주장들이 당대에 틀리고 기존 질서에 반해 죽음까지 생각해야하는 위험한 것이었다.

기독교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 러셀(B. Russell)은 1936년에 쓴 ‘인간은 죽은 뒤에도 존재하는가?’라는 글에선 “전염병도 신이 인간의 죄를 벌하기 위해 보낸 것이니, 오직 회개할 뿐 맞서 싸우는 건 소용없는 짓”이란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카뮈(A. Camus)는 ‘페스트‘에서 회개하느라 교회당에 모여 기도하는 우매한 믿음보다 주변을 소독하고 위생을 철저히 해 사망자를 줄이는 비교적 과학적 대안을 소개한다. 과학의 큰 발전과 성취로 ‘신의 저주’ 등의 질병이 치료되었고, 근래에는 리처드 도킨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 무신론자들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2014년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미국인의 70.6%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하며, 그들 중 다수는 과학적 성취도 신의 뜻이라는 확장된 ‘창조론’으로 나아갔다.

인류역사에서 ‘200년 전에 노예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다. 100년 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넣었다. 50년 전에 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당했다.”(<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그러나 오래 흑백갈등으로 남북전쟁을 치른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나왔고,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가 반세기 동안 지배해온 남아공에서 27년간의 옥고(獄苦)를 거쳐 대통령에 선출된 흑인 넬슨 만델라(N.R. Mandela 1918~2013)는 뿌리 깊은 흑백 갈등을 해소하고 위대한 역사를 창조했다. 당시의 가치로 틀리고 위험한 행동이었다. 성경은 화해와 용서를 통한 하나됨의 원리를 말씀하신다. ‘네 원수가 굶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 하거든 마실 것을 주어라(잠 25:21)’,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마5:39)’ 그리고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 12:20).’ 물론 더 큰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 이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막 12:31)‘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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