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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도 이렇게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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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 브라질 선교교회

527 정찬성 목사의 강단여백/

 

“다음에도 이렇게 와주세요”

볼리비아 난민교회인 삐리뚜바교회는 우리가 관심 갖고 기도하는 선교지입니다. 교회 담임자인 홍기원 목사와 박현주 사모 그리고 성찬이 영찬이 찬송이가 내리내리 올망졸망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40-50명의 볼리비아에서 브라질로 와서 사는 이들이 그 교회교인들입니다. 내남짓 어렵고 힘이 드는 삶을 삽니다. 장년 중에는 볼리비아 시청에서 기술직 공무원으로 일했던 베드로 부부가 평신도들을 잘 이끌고 그의 자녀들과 이웃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우리와는 예배 스타일이 전혀 다릅니다.

일용직으로 건축 막노동을 하고, 청소하는 일과 제품하는 일 등 사회의 밑바닥에서 계층상승을 꿈꾸며 힘겹게 살면서 그 공허를 신앙으로 채우는 성도들입니다. 일본인이 귀국하면서 교회에 기증한 예배당과 사택은 크게 손을 봐야 할 지경입니다. 지붕이 세는데다가 사택으로 사용하는 아래쪽 건물에 습기가 심해서 늘 제습기를 틀고 살아도 힘이 드는 그런 삶입니다.

성도들도 살기 힘들고 목회자도 힘이 들어서 건물을 유지하는 일도 쉽지가 않습니다. 조금 고쳐서는 표도 안 나고 큰 공사는 어렵습니다.

이 나라 주식인 쇠고기도 늘 상식하기가 힘이 든다고 합니다.

두 주전에 예배인도를 마치고 그들이 준비한 죽을 나누면서 사모님께 물었습니다. 다음에 예배 인도하러 올 때 공동식사를 우리 선교부가 대접하고 싶은데 뭘로 하면 좋을까요?

사모님께서 단도직입적으로 “공동식사에 고기를 올리고 싶습니다”라고 숨도 쉬지 않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표정이 진지하고 분명하셔서 저와 정석윤 집사 그리고 제 아내는 표정이 얼음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고 표정을 살피면서 눈만 꿈뻑입니다.

“그러지요 다음 다음 주에는 선교부와 같이 오겠습니다”라는 제 이야기에 어름이 풀렸습니다. .

여선교회와 선교부 채널을 가동했습니다.

흔쾌하게 동의하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식사도 우리 교회 몇몇 성도님들이 선교비를 보내서 해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좌우간 정석윤 집사가 한요덕 집사님의 고치를 받아 새벽 도축시장에서 소고기를 넉넉하게 사는 것부터 시작해서 숯, 한 벌 뿐인 고기 굽는 틀을 보고 김성일 집사가 고기굽는 틀을 한 벌 더 구해오고, 한경은 김은경 집사가 여선교회 회장단으로 공식적으로 첫 행사를 돕고, 예배시간에 “같이 참여할 성도들은 교회에서 세시에 출발한다”는 광고를 하고 그래서 중고등부 몇몇 아이들이 참여했습니다.

예배가 끝날 즈음부터 숯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예배가 끝나자마자 불판 석쇠에는 환상의 냄새가 교회 안팎을 진동했습니다.

“볼리비아식 두 시간 예배”가 끝날 때쯤인 저녁 일곱 시는 모두가 허기진 상태입니다. 볼리비아 교인들이 준비한 셀러드와 콩죽, 수박 후식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넓적한 소고기와 소시지 석쇠구이 그리고 맘껏 제공되는 음료수가 환상입니다.

연기가 예배당 안까지 침범해서 단체사진 찍기가 어렵습니다. 식사가 다 끝나고 어느 교회나 그렇듯 남은 음식물을 일일이 분배 한 후에 단체 사진을 찍고 헤어졌습니다.

박현주 사모님이 전달한 마지막 한마디 “다음에도 이렇게 와주세요.”

성탄절 즈음에 이번에 찍은 단체 사진을 큰 액자에 넣고 산타크로스 심방을 한 번 더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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