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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이 살아야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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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

말초신경이 살아야 건강하다

유 권사님,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일 년을 24절기로 나눠 살았습니다.

농사짓는 백성들에게 각각의 절기마다 무엇을 심고 가꾸고 거둬야 하는지를 알았습니다.

민요로 지어서 부르며 구전되는 동안 그것이 백성들의 생활방식이 되고 일상이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낫 놓고 기억 자는 몰라도” 24절기에 무얼 뿌리고 무얼 거둬야 하는지는 민요로 알고 있었습니다.

절기에 맞춰 장을 담그고 떡을 하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사실은 2천년 내려온 교회력도 무지랭이 신자들에게 참 유용합니다.

절기마다 색깔로 알리고, 예수님을 중간에 두고 그의 삶과 죽음과 부활과 승천을 달력에 담고 있습니다.

교회력의 뼈대 부활절이 “춘분 후 만월 후 주일”로 정해집니다.

 

춘분 지난 만월 다음 주일이 부활절

3월 21일 춘분 후 이어지는 만월은 4월 19일, 다음에 오는 주일은 21일입니다. 이것이 앞으로도 오고 오는 세대의 부활절을 정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부활절을 기준으로 거꾸로 주일 여섯 번을 뺀 40일이 사순절입니다.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지금 우리는 그 기간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활절 후 50일이 오순절입니다. 부활절 후 40일은 예수 승천일, 그리고 마가의 다락방에서의 뜨거운 기도 10일까지 합쳐서 오순절입니다. 오순절 막바지에 성령강림절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신기합니다. 교회력 일 년을 살펴보면 성부 하나님의 절기, 성자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절기, 보혜사 성령님과 관련된 절기로 나눠 생각하면 일 년의 신앙달력이 머리에 입력이 됩니다.

우리는 매년 이 신앙달력을 계속 한평생 무한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잘 가르쳐주는 색깔 놀음이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강단색, 목사의 스톨색입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챙기듯 목사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성탄절 전 절기, 성탄절 후로 나눠 생각하고, 그리고 부활절을 기준으로 오순절과 삼위일체 주일로 예수님과 관련된 절기 그리고 성령님과 관련된 절기로 나눠서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 성령 하나님의 절기를 마치면 삼위일체 하나님과 관련된 긴 절기가 이어집니다.

대림절, 성탄절, 사순절, 부활절, 오순절, 성령강림절, 삼위일체절기 그리고 대림절로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해마다 계속 반복되는 교회력을 따라서 감리교회의 출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절기 묵상자료, 예배자료, 강단자료 등입니다.

지난 번 해외선교지방 모임에서 “해외선교지에도 감리교회의 그런 자료들이 조직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는 성토가 있었습니다.

우리 몸의 말초신경이 살아나야 건강한 것처럼 땅 끝 구석구석까지 유리알 들여다보듯 같은 교리와 장정, 같은 예문으로 통일된 예전이 있고 그리고 자료들도 공유하는 교단행정의 신경이 이어지면 참 좋겠습니다.

한몸처럼 음직이는 교회의 모습이 하나님도 흐뭇하시고 감독 성하도 보람을 느끼시고 감리사는 의욕이 넘치며 구역회장은 신나고 교인들은 더불어 신바람 나는 모습이 그립습니다.

감독회장과 총회가 정책을 정하면 한 몸처럼 움직이며 개체교회의 특수성이 함께 접목되는 그런 세상은 과연 올까요?

말초신경 세포가 튼튼해야 오장육보가 건강하고 몸 전체에 활기가 솟는다는데 사순절에도 여전히 ‘재판질’로 날 새는 교단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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